이란 월드컵팀, 경기 치르는 미국 대신 멕시코 체류하기로…“미국은 원치 않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국립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란의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멕시코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게 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월드컵 기간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멕시코에 베이스캠프를 운영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요청에 따라 멕시코 내에 이란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릴 수 있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대표팀이 자국에서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그들이 우리에게 ‘멕시코에서 머물 수 있느냐’고 물었고, 우리는 ‘물론이다. 문제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 대표팀의 멕시코 체류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FIFA와 관련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본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다. 이란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도 모두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잉글우드와 시애틀 등 미국에서 치르게 된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부정적인 국민적 감정이 고조돼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는 보습을 보였다. 심지어 예선을 통과한 이란 대신 이탈리아를 본선에 진출시키자는 발언까지 한 바 있다.

이란은 멕시코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경기가 있을 때마다 미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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