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베네수 강진에도 한인 사상자 없어

베네수엘라의 구조대가 25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강도 7.2, 7.5의 연쇄 강진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가운데, 한인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기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88명, 부상자는 1520명에 이른다.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이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과 현지 한인회 등은 강진으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가 거의 없다고 파악했다.

대사관과 한인회 등은 거주 지역이 대부분 지반이 단단한 곳이었던 덕분에 한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에 거주하는 125명 안팎의 한국 교민은 대부분 수도인 카라카스의 바루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한 교민은 연합뉴스에 카라카스 남쪽은 지반이 튼튼하고, 아파트도 견고하게 지어진 곳이 많아 피해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진의 직격타를 맞은 라과이라주(州)는 건물에 내진설계가 거의 되지 않아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카스 내에서도 피해는 북부 알타미라 지역에 집중됐다. 이 지역은 산과 인접해 지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곳으로 알려졌다. 200여명 가까이 사망자를 냈던 지난 1997년 강진 당시에도 피해가 집중됐던 곳이다. 알타미라 지역과 카라카스 서쪽 산베르나르디노 인근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아파트 벽면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측은 여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카라카스에 3곳의 대피 거점을 마련하고 비상 대기 중이라 전했다. 대사관은 카라카스 내 한 거점에 모인 교민들을 위해 비상약과 구호품 등도 전달했다.

대사관 측은 긴급 공지를 통해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건물 밖으로 이동할 때는 소지품으로 머리 등 신체 주요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떨어지는 유리창이나 간판, 담벼락 등에 유의하면서 노후 건물 근처를 피하라”는 지침을 전했다.

이한상 베네수엘라 대사 대리는 “긴급 대응반을 가동해 면밀하게 현장을 보면서 한 시간 단위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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