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한국도 32강 가는 월드컵?…‘48개국 체제’ 이대로 괜찮나

조 3위라도 32강 진출…승점·골득실 경쟁
호주·파라과이 나란히 승점 4점 ‘무승부’
이해 관계 따른 승부 담합 우려도 제기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번 월드컵에서는) 탈락하는 것이 진출하는 것보다 어려워졌다.”

첫 48개국 체제로 치러지고 있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긴장감 저하’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극적인 승리와 패배, 이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조 ‘3위’도 올라갈 수 있는 시스템 탓에, 토너먼트 승선을 위한 ‘벼랑 끝’ 승부가 펼쳐졌던 기존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긴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32강 진출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이다. 조 2위까지만 토너먼트에 올랐던 지난 월드컵이었다면, 지난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한 한국은 바로 탈락이 확정된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에서는 조 3위더라도 상점과 골득실에 따라 그 중 8팀이 32강에 오를 수 있다. 벼랑 끝에서 떨어졌지만, 어찌됐든 생존의 가능성이 남아있게 된 것이다.

BBC는 “한국이 느끼는 위기감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 안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면서 ‘“이 패배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왔다면 한국은 이미 짐을 싸서 귀국했을 것이다.”이라고 짚었다.

조 3위까지 토너먼트 진출권을 부여하는 것은 32강을 구성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기존 월드컵이 32강 16강 8강 4강 결승으로 이어졌던 것과 달리, 48은 토너먼트 운영에 딱 떨어지는 숫자가 아니다. 대진을 맞추기 위해서는 조 2위까지의 국가 24개국에 8국가의 추가 승선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 만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각 팀들이 적당한 선에서 담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금 상황으로는 승점 4점만 얻으면 조 3위더라도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되기 때문에, 똑같이 승점 3점인 팀이 맞붙을 경우 사이 좋게 승점 1점을 나눠 갖는 ‘무승부 경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6일(한국시간) 펼쳐진 D조 호주와 파라과이의 경기는 0대 0 무승부로 끝났다. 승점 3점은 최종전에서 승점 1점 씩을 얻어 나란히 32강행을 확정지었다. 승점 3위로 기적의 32강행을 기다리던 한국에겐 씁쓸한 결과다.

J조에서는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마찬가지로 승점 3점 씩을 들고 최종전에 나선다. 호주 대 파라과이 경기와 마찬가지로 무승부로 끝나는 것이 각 팀에게 윈윈인 상황이고, 동시에 한국의 입장에선 최악의 결과다.

BBC는 “만약 오스트리아와 알제리전까지 모두 무승부로 끝난다면 이번 대회 방식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다시 ‘완벽한 숫자’의 월드컵을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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