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최근 10년간 경기장 신축·개보수에 ’90억 달러’ 투입… 전미 도시 중 최다
인구 감소·높은 주거비 등 과제… 6월엔 올림픽 재원 마련 위한 ‘호텔세 2% 인상’ 주민투표
|
로스앤젤레스(LA)가 미국 내 주요 도시 중 스포츠 관련 비즈니스를 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전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Sports Business Journal, 이하 SBJ)이 수십 가지의 방대한 데이터 소스와 약 120명에 달하는 영향력 있는 스포츠 비즈니스 경영진의 통찰을 바탕으로 전미 2,000개 이상의 시장을 평가해 발표한 ’2026년 미국 최고의 스포츠 비즈니스 도시(Best Sports Business Cities)’ 순위에서 LA는 전미 50개 주요 도시 중 최종 6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비즈니스 입지 환경, 채용 잠재력, 장기 투자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순위를 매긴다.
올해 조사에서는 애틀랜타가 전미 1위를 차지했으며, 뉴욕, 인디애나폴리스, 샬럿,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이 그 뒤를 이어 각각 2위부터 5위까지 포진했다.
한편, LA 인근의 오렌지카운티는 이번 순위에서 42위에 랭크됐다.
■ LA, 대형 메가 이벤트의 중심지… 시설 투자에만 ’90억 달러’ 투입
SBJ의 세부 평가에 따르면, LA는 이번 조사 대상 도시 중 가장 많은 최상위급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며 세계 최고의 메가 이벤트 개최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CAA 월드 콘그레스 오브 스포츠(World Congress of Sports)’를 비롯해 ‘그린 스포츠 얼라이언스 서밋’, ‘스포츠 변호사 협회 연례 콘퍼런스’ 등 업계 주요 행사를 다수 유치하며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전미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공 배경에는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LA는 지난 10년간 스포츠 경기장을 신축하거나 리노베이션하는 데 미국 내 어떤 도시보다 많은 90억 달러를 투입했다. 여기에는 2028년 LA 올림픽 전용 프로젝트나 현재 진행 중인 LA 국제공항의 300억 달러 규모 현대화 사업 예산은 포함되지 않은 순수 경기장 인프라 비용이다.
인프라 확충에 맞춰 숙박 시설도 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79개 객실 규모의 ‘앤섬 호텔(The Anthem Hotel)’이 문을 열었으며, 올가을에는 매리어트 계열의 300개 객실과 루프탑을 갖춘 ‘칼리 호텔(Kali Hotel and Rooftop)’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또 오는 6월에는 2028년 올림픽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현행 14%인 LA시 호텔세율에 2%를 추가로 얹는 조세 인상안에 대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 새롭게 가세한 ‘소파이 스타디움’과 ‘인튜이트 돔’
최근 LA에 들어선 최첨단 경기장들은 도시의 스포츠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2020년 개장한 소파이 스타디움은 ’2024년 및 2025년 올해의 경기장’에 연속 이름을 올렸다. ‘FIFA 북중미 월드컵’ 8경기, 내년에 열릴 두 번째 슈퍼볼, 그리고 2028년 올림픽 개막식이 이곳에서 치러진다. 특히 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수영 경기장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2024년에 문을 연 인튜이트 돔은 프로농구 LA 클리퍼스의 새 홈구장으로 20억 달러를 들여 지었다. 이곳에서는 2026년 NBA 올스타 위크엔드가 열릴 예정이며, 2028년 올림픽의 남녀 5대5 농구 경기가 개최된다.
■ 막강한 기업 기반과 연 4,340만 관중 파워
LA는 전 세계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이끄는 거대 기업들의 본거지이다. 현재 AEG, 미국 유소년 축구 연맹(AYSO), CAA, 폭스 스포츠, 콘 페리(Korn Ferry), 리그 원 배구(LOVB), 레전즈 글로벌(Legends Global), 오클리(Oakley), 플레이플라이 프리미어 파트너십, 레드불(Red Bull), 스케쳐스, 타코벨(Taco Bell), 더 팀(The Team), 티켓마스터(Ticketmaster), WME 그룹, 월드 서프 리그(WSL) 등이 LA에 기반을 두고 활동 중이다.
소비자 시장의 규모도 압도적이다. LA 지역에 위치한 메이저리그 야구와 축구,남녀농구,아이스하키 등 프로 10개팀과 4개의 NCAA 디비전 1 대학 스포츠 프로그램은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총 4,340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또한 이들이 창출해 낸 소셜 미디어 가치는 조사 대상 도시 중 가장 높은 약 5억 달러에 달했다.
■ 인구 감소 및 높은 주거비는 비즈니스의 걸림돌
그러나 화려한 지표 뒤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공존한다. 팬데믹 이후 LA 카운티의 높은 생활비는 구직자들에게 큰 장벽이 되고 있다. 현재 LA의 평균 주택 가격은 90만 달러로, 이는 미국 전국 평균보다 2.5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인구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LA 지역 인구는 2020년 약 1,000만 명에서 현재 약 970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미국 도시 중 가장 큰 순손실(net loss) 규모이다. 인구와 기업 유출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글로벌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인 에이컴(AECOM)이 본사를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전했고,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5년 이상 LA에서 제작해 오던 자사 간판 프로그램 ‘스포츠센터(SportsCenter)’의 LA 에디션 및 축구 프로그램 제작 라인을 커네티컷주 브리스틀 본사로 철수시키기도 했다. 이윤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