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3분기도 ‘실적 쇼크’…“가격 인상카드로는 역부족”

원료 가격 떨어졌지만…“반영에 최소 3개월”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은 고객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내 주요 식품사가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료 가격이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집계된 주요 식품사 8곳 중 5곳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연결 매출 7조6432억원, 영업이익 38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빙그레(-21.5%), 오뚜기(-5.0%), 롯데웰푸드(-1.1%), 풀무원(-0.6%) 등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국내 식품사들은 코코아, 버터 등 원료를 대부분 수입 중이다. 국제 식품 원료 가격과 원·달러 환율 추이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이상기후 여파로 국제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품사 실적이 악화되기도 했다.

올해는 국제 원료 가격이 하락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코코아는 톤당 평균 가격이 올해 1월 1만1159.57달러에서 이달 6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가뭄이 해소돼 공급난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국제 버터 가격도 파운드당 261.87센트에서 179.33센트로 하락했다. 아이스크림, 발효유, 베이커리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인 탈지분유 역시 톤당 2573유로에서 2175.67유로로 내렸다.

하지만 식품사는 아직 지난해 원료 가격 상승 여파를 받고 있다. 통상 3~6개월마다 원료를 구매하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사둔 재고가 아직 남아있다. 고환율도 악재다. 전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갈등 리스크까지 계속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카드를 꺼냈지만, 내수 위축으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말 이후에야 떨어진 원료 가격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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