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힐스 사나이’ 김민규,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버디 8개 맹타 ‘공동선두’

KPGA·DP 월드투어 공동주관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우정힐스CC 최다승 기록 보유
8~9m 장거리 버디 퍼트 쏙쏙
“퍼트 관건…좋은 결실 맺고파”

김민규가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8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헤럴드경제(천안)=조범자 기자] 김민규는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최다승 보유자다. 이 곳에서 펼쳐진 남자골프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우정힐스CC 최다승인 2승을 기록한 선수는 김민규와 배상문, 이경훈 단 세명 뿐이다.

김민규가 우정힐스CC(파71)에서 처음 치러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DP 월드투어 공동 주관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공동선두로 첫날을 마치며 ‘우정힐스 사나이’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민규는 23일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김민규는 리하오통(중국)과 공동 선두에 오르며 DP 월드투어 첫 승, KPGA 투어 통산 4승째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8차례 대회를 치른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올해 처음 대회 장소를 옮겼다.

20년 넘게 코오롱 한국 오픈을 개최했던 우정힐스CC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휴장하며 18개홀 그린을 모두 교체하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단행했다. 때문에 출전 선수들은 완전히 새로운 코스와 환경에서 대회를 치르게 된다.

김민규로서는 천금같은 호재다.

지난해와 2022년 이 코스에서 열린 한국오픈 정상에 오르며 코스 공략법을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단장한 그린이 단단하고 굴곡이 심해 많은 선수들이 힘겨워 했지만 김민규는 중장거리 퍼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3번홀(파4)과 10번홀(파4), 14번홀(파4)에서 8~9m의 먼 거리 퍼트를 홀컵에 쏙쏙 집어 넣었다.

김민규는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핀 1.5m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낚고 기분좋게 첫날을 마쳤다.

김민규가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민규는 “위기도 있었지만 쇼트게임이 잘 되고 퍼팅도 찬스 때마다 잘 들어가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며 “잘 해왔던 코스여서 예전 기억을 살려서 쳤다. 한국오픈 때 기억나는 핀 위치도 있어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리노베이션한 코스 컨디션에 대해 김민규는 “페어웨이 폭은 넓어진 것같고 러프도 많이 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았다”며 “그린 리뉴얼로 작은 라이들과 더블 브레이크가 있었는데, 그린 상태가 워낙 좋다보니 본대로 공이 갔다. 퍼팅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같다”고 했다.

김민규는 지난해 KPGA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로 올해 DP 월드투어 출전 기회를 잡고 주무대로 뛰고 있다. 하지만 1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단 한차례 오르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월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즈 공동 8위가 유일한 톱10 기록이다.

DP 월드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포인트 217.17점으로 159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 랭킹으로는 내년 DP 월드투어 지속이 어렵다.

하지만 우승할 경우 DP 월드투어 시드 2년과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835포인트가 지급된다. 향후 2년간 안정적인 투어 생활이 가능해진다. 또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DP 월드투어 플레이오프에 자력 진출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발판 삼아 PGA 투어로 직행할 수 있는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톱10도 노려볼 수도 있다.

김민규는 “올시즌 유럽과 한국에서 출전 기회가 되는 대회는 쉬지 않고 다 나갔다. 유럽은 어렸을 때부터 3부부터 2부까지 많이 나갔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실 맺었으면 좋겠다”며 “사흘 남았다. 오늘 선두권에 오른 만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용준과 황중곤이 3언더파 68타 공동 10위로 김민규 다음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첫날을 마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과 김시우, KPGA 투어 시즌 3승 옥태훈이 2언더파 69타로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디펜딩 챔피언 안병훈이 5오버파 76타로 공동 110위권으로 밀렸다.

안병훈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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