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부흥을 위해 강의했는데” 카이스트 총장 선임 놓고 ‘흠집 내기’ 점입가경

KAIST 차기 총장 후보. 이광형(왼쪽부터) 총장, 김정호 교수, 이용훈 교수.[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 부흥을 위해 6년 전 과학 강의한 게 큰 문제가 됩니까” (KAIST 교수)

“현 총장이 차기 후보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흠집 내기를 했겠나” (KAIST 학내 관계자)

KAIST(카이스트) 총장 선임을 앞두고 ‘흠집 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KAIST에 대한 부정적 얘기를 부풀리거나, 심지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JMS(기독교복음선교회)와 현 이광형 총장을 무리하게 관련 지어 ‘망신주기’식의 비난도 난무하고 있다.

이 총장이 2019년 JMS 모임에 참석, 강연을 실시하고 정명석 총재와 만남을 가졌다는 것을 놓고 ‘흠집 내기’가 극심해지고 있다. 24일 국가 과학 인재 양성에 초첨을 맞춰야 할 카이스트 국정감사에서 이해민 의원(조국혁신당)이 이 문제를 거론됐다.

이는 이미 몇 년 전 해명이 된 일이다. 이 총장은 2023년 6월 교내 신문을 통해 카이스트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바 있다.

이 총장은 당시 정명석의 실체뿐 아니라 JMS 관련 모임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관계도 완전히 끊었다는 게 학교 내외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장 감사에서 이 문제가 또 거론되자 이광형 총장은 “JMS 관련인지 전혀 몰랐다”며 “앞으로 강의 요청이 있어도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고 보니 저를 포섭하려고 접근한 것 같은데, 거절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KAIST 차기 총장 후보. 이광형(왼쪽부터) 총장, 김정호 교수, 이용훈 교수.[KAIST 제공]


앞서 이 총장은 “정명석 씨와 관련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우주의 생성과 진화, 인지과학적 탐구에 대해 늘 깊은 관심이 있던 과학자로서 현재의 과학기술로 측정하지 못하는 암흑물질, 영적 현상 등을 측정할 방법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에 따른 만남이었으며, 종교나 JMS, 정명석 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단순 과학 강의가 국가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KAIST 총장으로서의 역할 수행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장의 연임을 막기 위한 반대 세력의 의도적인 ‘흠집 내기’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또 지난해 발생한 QS 세계대학평가와 관련해서도 카이스트를 ‘흠집 내기’ 위해 익명의 제보자가 5년간 평가에서 제외된다는 가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해 문제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KAIST 총장선임위원회는 지난 3월 이광형 총장과 김정호 교수, 이용훈 교수 3인을 총장 후보로 선정하고 정부에 인사 검증을 요청한 상태다.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결과에 따라 KAIST 이사회가 최종 1인을 투표로 뽑고, 과반 득표 후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 동의를 얻어 총장이 승인된다. 오는 12월께 열릴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 선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ST 학내 관계자는 “국회의원들도 선거시즌에 누구랑 찍은지도 모른 사진으로 인해 나중에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나”며 “단순한 독서모임 참석만으로 침소봉대하는 것은 해당 인사에 대한 음모론과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AIST 총장으로 미래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에 대한 애정, 전망, 리더십 등 본질적인 측면을 봐야지 과거 일부 논란을 계속 부풀려 흠집 내기를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올바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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