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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11일 국방부에서 호앙 쑤안 찌엔 베트남 국방차관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9.11 [국방부]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뒤 본국으로 돌아간 베트남 국방부 차관의 신상이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공개됐다.
BBC베트남은 호앙 쑤안 찌엔 베트남 국방부 차관이 지난달 11일 서울에서 업무 출장 중 성적 부정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한국 정부로부터 소환됐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지난달 11일 서울안보대회 행사 마지막 날 두 나라 군 고위직 만찬에서 찌엔 차관이 한국 국방부 여성 공무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으며, 이는 한국인들에게 분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또 한국 정부는 이 사건을 차관이 출국한 뒤에서야 발견했으며, 사건 발생 8일 뒤 주한 베트남 무관을 초치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찌엔 차관의 신상 정보도 공개했다. 그는 1961년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 태어났으며 국경수비대 출신이다. 제12대와 제13대 중앙위원회 위원(2016-2021년, 2021-2026년)을 지냈고, 2020년부터 국방부 차관으로서 외교 및 국경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당대회 홈페이지는 그를 법학 박사 학위 소지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찌엔 차관은 최근 한국과 베트남 간 국방 대화를 주재한 인물이다. 그는 2024년 4월 하노이에서 열린 제11차 베트남-한국 국방정책대화에서 한국의 K-9 자주포를 높이 평가했다. 이듬해인 올해 8월에는 베트남이 한국으로부터 K-9 자주포 20문 구매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2년 새 베트남 공무원이 자국 밖에서 성 추문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3월 베트남 공무원 2명은 뉴질랜드 웰링턴 한 식당에서 여성 직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는데, 뉴질랜드 경찰이 사건 정보를 입수했을 때에는 이미 두 용의자는 베트남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이후 뉴질랜드는 베트남과 협력해 두 사람의 신병 인도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같은 해 11월 르엉끄엉 베트남 대통령이 칠레를 공식 방문했을 당시에는 동행한 보안 요원이 대표단이 묵고 있던 호텔의 여성 직원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피해 여성은 현지 경찰 조사에서 베트남 보안요원이 음료를 가져다 달라고 해서 객실을 방문했는데 당시 그는 속옷 차림이었으며 문을 닫은 뒤 마사지를 해 달라고 손짓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성이 경찰에 신고해 보안요원은 체포됐고, 부동의 성적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정에서 그는 단지 머리 마사지를 해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판사는 그에게 강제 출국 조치와 함께 2년 간 입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BBC베트남은 “이런 모든 사례에 대해 베트남 언론은 단 한 줄의 보도도 하지 않았고, 베트남 당국은 단 한 건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를 접한 베트남 국민은 “부끄럽고 창피한 일”, “베트남에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비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