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일 모인 아세안+3서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

中 리창 총리·日 모테기 외무대신 참석
“범죄 단지 근절하도록 대응 체계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쿠알라룸푸르)=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계기 개최된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오늘 채택될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성명’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된다”며 지지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리창 중국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과 만나 아세안+3 정상회의에 나섰다.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중국·일본과 대등한 파트너로 아세안과 외교하는 무대로, 이 대통령은 금융·경제 분야 협력 중요성과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한중일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한중 간에는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고 있고, 이번 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만나게 예정돼 있다”며 “또 일본은 신내각 출범 전인 지난 8월 방문했기 때문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한중일 간 교류가 아세안+3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에서의 협력이 한중일 간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그리고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어 이 대통령은 “존경하는 정상 여러분, 지난 1997년 아세안 창설 30주년 계기에 이곳 말레이시아에서 출범한 아세안+3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에 큰 기여를 했다”며 “3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다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거듭 금융·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라며 “인구 고령화, 저출산, 국가간·세대간·계층간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 초국가범죄 등 다양한 도전과제들이 우리 모두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이 대통령은 “이는 아세안+3가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사반세기 전 아세안+3 출범을 낳은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되새기며 함께 지혜를 모아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초국가범죄 대응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를 중심으로 한 초국가범죄가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아세아나폴과 긴밀히 협력해 초국가범죄의 확산을 막고 더 나아가 범죄단지를 근절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초국가범죄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아세안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아세안+3의 관심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날 아세안+3는 전세계 인구의 30%, GDP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아세안+3 협력이 복합위기 극복과 올해 채택된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실현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테기 대신은 한중일 간 우호 협력 의지를 보였다. 모테기 대신은 “한중일 3자 공조에 있어 일본은 지속적으로 한국과 중국과 협력함으로써 미래 지향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아세안에도 도움이 된다. 저희는 이러한 대화의 장을 통해 의미있는 이야기 전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리창 총리 또한 “동아시아 지역 기적의 근간은 개방과 협력”이라며 “중국은 모든 당사국과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포괄적인 행동 함께 추구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늦은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준비된 아세안 일정을 수행하지 않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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