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북미대화 계기…개성공단 다시 열리길” 개성공단 기업들의 간절한 바람

개성공단기업협회 긴급 기자회견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성사 희망
“정부, 재가동 실행계획 마련해달라”


김기문(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유재훈 기자]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남북 경제협력 재개를 통한 개성공단 재가동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북미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무드 정착이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이뤄지기를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회장 조경주)는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개성공단 재가동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 회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제2대 회장) ,이재철 ㈜제씨콤 대표(제9대 회장)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 및 입주기업 20여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성명을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길 희망한다”며 “우리 정부는 남북한 대화를 통해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경제 실현을 위한 한국 중소기업의 남북경협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해주길 기대한다”며 “APEC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남북경협 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4개 기업 32억 3000만 달러를 생산하고 5만 4000명을 고용하는 등 남북한 경제 발전에 기여한 ‘대표 경협 모델’로 손꼽힌다. 최근 중기중앙회 조사 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 중 8곳은 여전히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역임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남북경협의 가치는 직접 경험한 기업일수록 더 절실히 체감할 수 있다”며 “개성공단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현실적인 돌파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만일 개성공단을 다시 재개하게 된다면 정치 문제 때문에 공단을 닫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 기업들의 국제공단으로 만들어서 외풍을 막고, 공단으로서의 기능을 가능토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2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남북경협은 중소기업의 제조기반 회복과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라며 “중소기업중앙회가 통일부와 함께 민관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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