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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 제안에 여전히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다.
그는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지난 24일(현지 시각) 전용기에서 ‘한국 방문 도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만남을 제안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28일 오후 5시 현재까지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국 체류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대북 제재까지 논의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의 ‘깜짝 회동’이 성사됐을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DMZ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지 5시간 15분 만에 최선희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이 화답했다.
정치권에서는 늦어도 29일에는 북측이 호응해야만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번에 판문점 회동이 이뤄지려면 오늘내일 사이에는 북쪽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는 것은 그만큼 김 위원장의 고민이 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포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대화에 열려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제재 완화 가능성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견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가 ‘하노이 노딜’ 때처럼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장선에서 아직은 미국과 대화에 나설 때가 아니라 중국·러시아와의 유대를 다질 시기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임박한 시기에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혈맹’을 과시하며 ‘몸값 높이기’를 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통위 종합감사에서 “2018년과 비교하면 북한 입장에서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었고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쉽게 말하자면 조금 더 청구서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