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설립’ 테라파워 대표 “SK·HD현대·두산, 아·태 대표 원자력 파트너” [경주 APEC]

2025 APEC CEO 서밋 원자력 세션
테라파워, 웨스팅하우스, 두코바니 원전 CEO 한국 협력 사례 소개
두코바니 CEO “팀코리아, 공개 입찰 거쳐 선정…체코 대한국 규모 크다”
웨스팅하우스 CEO “한국과의 50년 신뢰, 원자력 수출 좋은 사례”

크리스토퍼 르베크 테라파워 대표가 31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KOREA 2025에서 ‘AI시대 에너지 수요 증가와 지속가능 미래 차세대 원자력의 역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경주)=박혜원 기자] “우리는 SK와 원자력에 대해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HD현대는 투자자이자 핵심 공급망 파트너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에서 엄청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 크리스 르베크 대표가 31일 경북 경주 에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끈끈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테라파워-SK, 원자력 미래 비전 공유”


르베크 대표는 이날 마리아 코스닉 미국 원자력협회 회장 사회로 진행된 ‘AI시대 에너지수요 증가와 지속가능 미래 차세대 원자력 역할’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토론에는 피터 자보드스키 체코 두코바니 대표, 가빈 리우 웨스팅하우스 아시아지역 대표, 장뤽 팔라에 오라노 대표가 참석했다. 조석진 한국수력원자원(한수원) 부사장은 기조연설로 참여했다.

르베크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원자력 파트너를 묻는 코스닉 회장 질문에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사례를 각각 언급했다. 르베크 대표는 “첫 파트너십은 SK와의 협력”이라며 “SK의 재무적 투자에 감사할 뿐 아니라 원자력에 미래에 대해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 코르스닉 미국 원자력협회 회장이 31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KOREA 2025에서 ‘AI시대 에너지 수요 증가와 지속가능 미래 차세대 원자력의 역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마리아 코르스닉 회장, 페트르 자보츠키 체코 두코바니II 최고경영자, 크리스토퍼 르베크 테라파워 대표, 가빈 리우 웨스팅하우스 아시아지역 대표, 장뤽 팔라예 오라노 USA 최고경영자. 경주=임세준 기자


“‘원전 대량생산 보여주겠다’ 정기선 발언 인상 깊어”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가 기자재 공급자로 참여하는 테라파워의 미국 와이오밍주 첫 상업용 나트륨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도 언급됐다. 르베크 대표는 “와이오밍 첫 플랜트의 원자로용기는 HD현대 조선소에서 제작될 예정”이라며 “정기선 회장의 ‘나는 매년 50~100척의 배를 만든다. 원전의 대량 생산 스케일업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라는 발언을 매우 인상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선 “원자력에서 엄청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의 첫 나트륨 유닛 제작 범위의 일부를 담당한다. 앞으로 추가 범위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테라파워는 원자로 냉각에 쓰이는 원소 나트륨 공급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르베크 대표는 “우리는 첫 원자로를 2031년에 인도하는 계획이며, 2030년대 중반에는 매년 최대 10기의 나트륨을 전 세계에 공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두코바니 원전, 웨스팅하우스도 참석해 원자력 협력 소개


페트르 자보츠키 체코 두코바니 최고경영자가 31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KOREA 2025에서 ‘AI시대 에너지 수요 증가와 지속가능 미래 차세대 원자력의 역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한수원 등과 ‘팀코리아’를 이뤄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자보츠키 대표 및 한수원이 SMR 개발을 위해 투자한 웨스팅하우스 리우 대표도 참석해 한국과의 협력 현황을 소개했다.

자보츠키 대표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우리는 정부가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해 한수원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폴란드는 체코에서 가장 큰 투자국 중 하나이며 체코 기업의 대한국 투자도 크다”고 말했다.

리우 대표는 “우리는 표준화된 원전 설계를 공동작업을 통해 추진했고, APR1400의 한국·아랍에미리트(UAE)·미국 인도에 성공했다”며 “이 기술 이전 프로그램은 장기 파트너십 토대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파트너십을 원전 운영, 장기간 계속운전(LTO), 연료 공급, 글로벌 진출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리우 대표는 또, “기술 이전과 원자력 수출은 지난 반 세기 동안 웨스팅하우스의 핵심 업무였다”며 “한국과의 50년 신뢰가 좋은 사례로, 우리는 함께 일하며 APR1400을 성공적으로 한국과 미국에 인도했다”고 소개했다.

조석진 한수원 부사장 “K-원자력, 데이터센터 산업 핵심”


조석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부사장이 31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KOREA 2025에서 ‘AI시대 에너지 수요 증가와 지속가능 미래 차세대 원자력의 역할’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이날 참석자들은 원자력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더욱 필수적인 에너지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조석진 한수원 부사장은 “한국의 원자력은 대규모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탄소 배출 없이 공급해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산업의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코스닉 회장도 “AI는 매우 큰 에너지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자력에 대한 상당한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르베크 대표는 “세계 인구가 100억으로 증가하고 다양한 경제권이 에너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과정에서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게 빌 게이츠의 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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