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원→50만원, 위고비 충격적 가격” 난리 난 K-비만치료제…효과는 물론 먹고·붙이기까지

서울 종로 새종로약국에서 관계자가 위고비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진격의 K-비만약이 온다”

미국에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가격이 월 1000달러(약 150만원)에서 250~350만달러(36만원~50만원) 수준으로 인하가 예고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K-비만약’ 연구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치료제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 후발주자인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 치료제보다 뛰어난 효능과 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차별화 전략’으로 ‘게임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위고비와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 [연합]


국내 제약사 중에서 앞서고 있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비만 혁신 신약 개발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을 통해 6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빠른 것은 한국 제약사 기술로 최초로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공개한 임상 3상 중간 톱라인 결과, 한국인 448명 중 투약 40주차에 5% 이상 체중이 감량한 대상자는 79.42%, 10% 이상 체중 감량자는 49.46%, 15% 이상도 19.86%로 나타났다.

특히 초고도비만이 아닌 MBI 30 이하 여성에게서 타 시험 대상자 대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도 특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혁신 신약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HM17321’는 기존 비만치료제가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근 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서, ‘근육량 증가’를 구현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퍼스트 인 클래스’로 개발하고 있다.

HM17321은 CRF2 수용체(On-Target)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근육 증가와 지방 감소를 동시에 유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근육 증대와 대사·기능 개선, 양질의 체중 감량, 심혈관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한미약품 제공]


HK이노엔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에 들어갔다. IN-B00009는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에서 도입한 물질로, HK이노엔이 국내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확보해 비만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앞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비만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에서 26주 투여 시 안전성 및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동아에스티와 관계사 메타비아는 최근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 및 신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임상 1상에서 투약 26일 만에 최대 6.3%, 평균 4.3% 체중 감소를 확인했으며, 주 1회 투여 가능성도 확인했다.

특히 새로운 전임상 연구 결과 DA-1726은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 증가’를 통해 체중감소를 촉진해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제약업계의 비만치료제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존 주사제형에서 편의성과 효과를 강화한 알약(왼쪽)과 패치(오른쪽) 형태 개발도 치열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동제약은 ‘먹는 비만치료제’로 제형에 차별화를 둔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마무리했다. ID110521156은 GLP-1 계열의 약물로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임상 1상 톱라인 결과 경구 제형임에도 4주 동안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했다.

대웅제약과 라파스는 위고비 성분을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탑재한 ‘붙이는 비만치료제’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대웅테라퓨틱스가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클로팜’을 적용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에 대한 글로벌 최초 인체 적용 결과, 주사제 대비 생체이용률이 80% 이상 달하는 결과를 확보했다.

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 라파스는 세마글루타이드를 경피흡수 방식으로 전달하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RapMed-2003’의 연내 글로벌 2상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임상 1상 결과 생체 이용률은 약 24~30% 수준으로 경구용 제품 대비 60배, 피하주사 제형 대비 30%를 기록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창윤 지엘리서치 연구원은 “라파스는 자체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 개량신약의 글로벌 2상을 연내 단독으로 개시할 계획”이라며 “DEN 제조기술 기반의 제형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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