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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방문한 서울의 한 써브웨이 매장. 양상추 관련 안내가 붙어있다. 써브웨이는 최근 양상추 가격 상승으로 샐러드 판매를 중단하고 샌드위치 속 양상추 양을 줄였다. 신현주 기자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양상추 가격이 심상치 않다. 국내 주요 양상추 산지에서 나타난 이상 기후로 공급이 부족해진 탓인데, 햄버거 등 다른 프랜차이즈에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최근 전국 주요 매장에서 샐러드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써브웨이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두 종류를 중점 판매한다. 샌드위치의 경우에도 ‘양상추의 색상이 다소 짙거나 식감이 조금 더 느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 써브웨이 직원은 “양상추 양을 줄이고 양파나 피망 등 다른 채소를 더 많이 넣고 있다”며 “샐러드 판매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상추 작황 부진은 이상기후 때문이다. 양상추는 봄과 가을에 수확하는 작물로,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하동과 의령, 전남 광양, 강원도 등에서 재배된다. 하지만 올해 강원도엔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다. 가을에는 강수량이 늘며 작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양상추는 습기에 취약한 작물이라, 재배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면 수확이 어렵다. 올해 가을 기온이 평년 대비 낮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
부족한 물량은 바로 가격에 반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상추 1㎏ 도매 가격은 4650원이다. 이달 1일 가격(2400원)의 1.9배다. 20일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연초(1592원)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올랐다.
양상추가 많이 들어가는 샌드위치나 샐러드 매장에서는 가격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샌드위치 위주 브런치 가게를 운영하는 이영은(35) 씨는 “작년에는 양상추 가격이 안정적이라 걱정이 없었는데 올해는 중국산 양상추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일시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당분간 단호박 샌드위치처럼 양상추가 들어가지 않는 메뉴 위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양상추는 내몽골 등 중국 북부 지방에서 생산해 7~9월 한국에 주로 수입된다. 국내산 양상추가 덜 재배되는 시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들여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일반적으로 10~11월에는 수입 양상추를 쓰지 않아 당장 수입할 물량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겨울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햄버거가 대표적이다. 롯데리아는 일부 메뉴에서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넣어 채소 중량을 유지하는 임시 조치를 시행 중이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해 토마토 공급이 부족해지자 토마토 제공을 중단하고 무료 쿠폰을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상추는 습기에 민감해 선박에 실어 오는 방식이 부적절하고, 되레 제품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양상추를 대체할 만한 재료를 넣는 등 브랜드별 임시방편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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