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삶과 고뇌…‘인간 이순신’ 을 만나다

탄신 480주년, 광복 8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사상 최대규모 전시
‘난중일기’ 등 국보 15점 포함 369점


‘난중일기’ 친필본 [연합]


“어머님께서 평안하시다고 했다. 그러나 아들 면은 많이 아프다고 했다. 가슴이 지독히 탔다. 가슴이 지독히 탔다.”(‘난중일기’ 1594년 6월 17일)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내면과 감정, 시대가 만들어 온 상징으로서의 이순신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총 258건 369점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순신 전시다. 특히 이순신 친필본 ‘난중일기’, 이순신이 국왕에게 올린 장계를 후대에 베껴 쓴 ‘임진장초’, 이순신이 보낸 편지를 묶은 ‘서간첩’, 이순신의 장검, 류성룡의 임진왜란 회고록 ‘징비록’, 조선 전기의 해안 방어와 수군 제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조선방역지도’ 등 국보 6건 15점은 이순신의 사유와 결의, 전장의 생생한 기록을 그대로 전한다.

여기에 천자총통, 지자총통 등 보물 39건 43점, 이충무공 유적보존 ‘성금대장’ 등 국가등록문화유산 6건 9점이 더해져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류를 포함한 이순신 관련 기록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년 3월까지 열리는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회에서 선보인 ‘이순신 장검’ [연합]


이번 전시에선 임진왜란 침략국 일본의 영주 다이묘(大名)가 보관해 온 유물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다치바나 무네시게 가문의 투구와 창, 금박장식투구, 나베시마 나오시게 가문의 금채 ‘울산왜성전투도’ 병풍,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목상 등이 공개된다.

또한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장하다가 전반부는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후반부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뉘어 보관돼 온 병풍 ‘정왜기공도병’이 처음으로 한 공간에서 다시 만난다.

‘난중일기’를 비롯한 이순신 종가 유물 20건 34점의 진본이 한번에 서울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 및 기관 45곳의(국내 39곳, 일본 5곳, 스웨덴 1곳)의 협조로 전시가 이뤄졌다.

전시는 이순신의 승리, 시련, 성찰, 사후의 기억까지 총 4부로 구성했다. 기록과 함께 영상, 체험, 음향이 결합돼 몰입감을 높이고, 어린이를 위한 ‘배움공간’도 마련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을을 지지하는 응원의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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