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파악 못하는 美 국방장관, ‘마약운반선 격침’ 패러디하며 “성탄 선물”

베네수 선박 공격에 ‘전범 가능성’ 언급되는 마당에
‘프랭클린 시리즈’ 캐릭터가 선박 쏘는 게시물
“성탄선물” 조롱하는 헤그세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패러디 게시물. 베네수엘라 선박 폭침을 장난스럽게 묘사한 것이다.[헤그세스 엑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의 베네수엘라 선박 격침과 생존자 공격을 두고 전범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이를 패러디한 게시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당신의 크리스마스 위시리스트용”이라는 글과 함께 그림을 올렸다. 이는 캐나다의 아동용 책 시리즈 ‘프랭클린 거북이’(Franklin the turtle)의 주인공 캐릭터가 헬기에서 바다의 선박들을 폭격해 격침하는 장면이 담긴 책 표지로, 실제 책은 아닌 패러디물이다.

표지 제목은 ‘프랭클린, 나르코 테러리스트들을 조준하다’로, 마약이 실린 것처럼 묘사된 선박에는 무장한 밀수꾼들이 타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선박을 마약 운반선이라며 격침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를 두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군은 단순히 선박 격침에 그치지 않고, 생존자 2명을 확인하고 끝까지 피살해 국제법 위반 논란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운반선이라 주장했지만, 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실제 마약 운반선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군이 선박을 공격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고, 미국의 전쟁범죄가 인정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이번 의회 조사에는 민주당 뿐 아니라 공화당까지도 동의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2차 공격 논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그것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면서도, 생존자 살해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이며, 자신은 그를 믿는다고 두둔했다.

이어 ‘2차 공격이 합법적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것(2차 공격)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며 “첫번째 공격이 매우 치명적이었다”고 에둘러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타격한) 각각의 선박은 (마약 밀수로) 2만5000명의 미국인을 죽인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군사 작전 자체는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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