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 이 기업에 달렸다…증시에 크리스마스 선물 될까 [투자360]

빅테크 기업과 달리 “CAPEX 낮춰야” 주가 청신호 전망
“오라클·브로드컴 실적이 연말 랠리 좌우”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2월 미국 증시에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에 무게감이 실리는데다가 지난달 ‘인공지능(AI) 버블론’의 핵으로 꼽혔던 오라클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오는 1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의 관심은 두 가지에 집중돼 있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성장세가 실제로 이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설비투자(CAPEX) 및 자금 조달 가이던스가 시장 우려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는지다.

일반적으로 AI 빅테크의 CAPEX 증가는 주가 상승을 견인해 왔다. 엔비디아와 알파벳이 분기별 실적 때마다 자본지출 확대를 제시하며 주가가 우상향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오라클은 상황이 다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과 오픈AI와의 초대형 계약 이후 “투자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월가에서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기존 빅테크 기업과는 반대로 CAPEX 투자 가이던스를 낮춰야 주가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TD 코웬의 데릭 우드 애널리스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설비투자와 자금조달 계획이 시장이 우려한 것보다 덜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가 투자등급 신용도를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제시할 경우 부채 관련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달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인공지능 거품론 우려에 부채질을 했다. 이 때문에 오라클은 ‘인공지능 거품 바로미터’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연 1.2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CDS는 기업 부도 위험을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 상승은 기업의 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오라클의 CDS프리미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치인 1.98%에 근접한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빚투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에 오라클뿐만 아닌 네오 클라우드 기업의 주가가 혹독한 조정을 겪어야 했다.

그러던 오라클의 주가가 이달 들어 재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웰스파고는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라클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오라클의 목표주가를 현재 수준보다 약 35% 오른 280달러로 제시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도 “연말 랠리 여부를 좌우할 핵심 요인은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 그리고 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제거 여부”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버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진정될 것”이라며 기술주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이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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