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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머리를 한 로봇 개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의 아트 페어에 전시돼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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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베이조스 등’ 유명인 얼굴로 만든 ‘로봇개’가 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에 전시돼 있다. [뉴욕포스트]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얼굴을 한 로봇 개가 전시장 바닥을 네발로 종종거리다 갑자기 멈춰 서더니, 배변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잠시 후 정말로 ‘무언가’를 배출한다.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적인 아트 페어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 문제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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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얼굴을 한 로봇개 [AFP] |
이 기괴한 로봇 개들은 머스크와 베이조스뿐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 등 빅테크 CEO와 피카소, 워홀 등 예술 거장 5인의 얼굴을 정교하게 재현한 마스크를 쓰고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닌다.
관람객을 향해 카메라를 찍기도 하고, 때가 되면 슬그머니 쪼그려 앉아 각 인물의 화풍을 따라 만든 디지털 아트 이미지를 ‘배설물’처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풍 이미지를, 머스크는 흑백 로봇 스타일을, 피카소는 입체파, 워홀은 팝아트 느낌의 이미지를 배출한다. 그야말로 “스타일리시한 응가”가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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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블로 피카소의 머리를 단 로봇 개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아트 페어에 전시돼 있다. [AFP] |
로봇 개들이 남긴 이미지에는 ‘분변 샘플(Excrement Sample)’이라는 도장과 함께 “예술 애호가에게 역겨움을 유발할 수 있음”, “일부 타락한 수집가에게 통제 불가능한 흥분을 일으킬 수 있음” 이라는 경고문까지 붙어 있다.
놀랍게도, 이 이미지 중 일부는 실제로 대체 불가능 토큰(NFT)로 발행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로봇 개들이 대당 7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이미 ‘완판’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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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머리를 한 로봇 개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의 아트 페어에 전시돼 있다. [AFP] |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너무 섬뜩하다”, “와… 이게 진짜 소름이다”라며 작품 앞에서 발길을 떼지 못했다.
이 기괴한 전시를 만든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은 이번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가 미디어와 알고리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풍자했다.
작가는 “예전에는 예술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았다면, 지금은 저커버그와 머스크 같은 인물들이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보는지까지 결정한다”라며 “우리는 앞으로 점점 더 AI와 로봇의 시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봇 개가 ‘배설’하는 것은 단순한 ‘엽기 퍼포먼스’가 아니라, “누가 우리의 시선을 통제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질문이라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