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윤도 변화 요구하지만…장동혁의 ‘마이웨이’

강경 행보에 잇단 당내 공개 비판
지방선거 경선룰 등 내부 반발 고조
접촉면 넓히며 당심 수습에 주력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강성 당심 중시 전략’에 변화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는 태세다. 장 대표가 당내 소통을 통해 불안과 우려를 잠재울지 주목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번 주 당 소속 의원들과 직접 만나 당내 여론을 수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 안팎에서 리더십 비판이 잇따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회의에서 “국정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장 대표도 있었다. 윤 의원 발언은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주장한 장 대표를 정면에서 겨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윤 의원이 한때 ‘원조 친윤’으로 불릴 만큼 윤 전 대통령과 가까웠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은 더욱 주목받았다.

일부 중진은 내년 초까지 당 노선을 중도 확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과하게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여러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 중 한 축이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지방선거 경선 룰이다. 재선 이성권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룰에 대해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적 자해 행위’”라며 “잘못된 결정을 우리 스스로 바로잡아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정당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다만 장 대표는 ‘자신이 옳은 길을 간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6일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저만의 타임 스케줄과 저만의 계획을 가지고 가는 데 있어 지금까지는 제 생각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고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꿋꿋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와 법왜곡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직접 비판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의 법원장들이 한목소리로 위헌성을 강하게 지적하고 재판 중립성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국민의 권리가 침해된다고 분명하게 경고하고 나섰다”며 “사법부의 경고는 국민의 준엄한 경고를 대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와 법왜곡죄를 법사위에서 기습 처리하자 대통령실도 생각을 같이한다며 힘을 보탰다”며 “헌법 파괴 콘트롤타워가 대통령실이라는 것이 또 한 번 입증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너무 많이 배가 흔들렸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은 배의 노를 저어 갈 사람들을 충분히 결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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