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줄어도 사람은 몰렸다”…인구감소지역 5월 ‘생활인구’ 3137만명

체류인구, 등록인구의 5.5배…강원·가평·양양에 ‘사람 쏠림’
30~50대·남성·관광형 체류 집중…주말 소비 비중도 급증

 

[국가데이터처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인구감소지역의 주민등록 인구는 줄고 있지만, 실제 지역에 머무는 ‘생활인구’는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는 5월 기준 3137만명에 달하며, 체류 인구만 등록인구의 5배를 넘었다. 주말·관광·단기체류 중심의 ‘사람 흐름’이 지방 소멸 속도를 늦추는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에 통근·통학·관광 등 목적으로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른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5월 생활인구 3137만명…체류인구만 2651만명

인구감소지역 89개 시군구의 올해 5월 생활인구는 약 313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체류인구는 약 2651만명으로, 등록인구(약 486만명)의 5.5배 수준에 달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월 체류인구는 116만명 증가했으며, 반면 4월과 6월은 각각 246만명, 127만명 감소했다. 계절·연휴·관광 수요에 따라 생활인구가 크게 출렁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별로 보면 남성 체류인구 규모가 여성보다 많았다. 4월 기준 남성 체류인구는 1135만명으로 여성(904만명)보다 약 1.3배 많았고,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도 남성(4.6배)이 여성(3.8배)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체류인구 규모가 가장 컸지만, 등록인구 대비 배수는 30~50대에서 가장 높은 특징을 보였다. 5월 기준 체류인구 배수는 40대가 8.5배, 30대가 7.9배, 50대가 7.2배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5월 한 달 동안 경기 가평, 강원 양양·고성, 인천 옹진, 충남 태안 등이 체류인구 배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경기 가평은 체류인구 규모에서도 4~6월 내내 1위를 기록했다. 5월 기준 가평의 체류인구는 98만명에 달했고, 부산 동구·충남 공주·인천 강화 등이 뒤를 이었다.

광역시 중에서도 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하는 부산·대구·인천 일부 지역의 체류인구는 5월 기준 467만8000명으로, 등록인구 대비 1.7배 수준의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

강원은 수도권에서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5월 기준 강원의 주요 유입 지역은 경기 용인·수원·남양주 등으로, 관광·레저 목적의 광역 이동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체류 3.2일·11.7시간…인당 카드소비 12만원

6월 기준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체류일수는 3.2일, 평균 체류시간은 11.7시간, 평균 숙박일수는 3.6일로 나타났다. 외국인 체류인구는 평균 체류일수 4.3일, 평균 체류시간 13.7시간으로 내국인보다 체류 기간이 더 길었다.

체류 유형별로 보면 단기 숙박형 체류는 강원 지역, 통근·통학형과 장기 실거주형 체류는 광역 지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5월에는 평일 대비 휴일 체류인구 배수가 3.2배까지 치솟아, 주말 중심 체류·소비 구조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소비 측면에서도 체류인구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인구감소지역의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약 12만원 수준이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소비 규모가 커졌다.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액 비중은 35% 이상, 광역 지역은 48% 이상으로 집계됐다. 단기숙박형 체류는 보건의료업, 통근·통학형은 교육업, 장기 실거주는 교육·운송교통 분야에서 소비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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