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 ‘독립거처’로 다시 셌더니…전국 주택 307만호 늘었다

건물 1채=1주택 산정 한계 보완
다가구 77만호→384만호로 5배 증가
국가데이터처 “지역 주거정책 정밀 설계 가능”


대전 서구 다가구주택 일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그동안 건물 단위로만 집계되던 다가구 주택을 독립된 거주 공간별로 다시 산정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주택 수가 기존 통계보다 300만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룸·다가구 주택에 거주하는 청년·1인가구 등의 실제 주거 실태가 통계에 처음으로 본격 반영된 셈이다.

국가데이터처는 9일 ‘다가구주택 구분 거처를 반영한 주택 수 부가자료’를 공표하고,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주택 수가 2294만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주택총조사 기준(1987만호)보다 307만호 늘어난 수치다.

다가구 주택, ‘한 채=한 집’ 한계 넘었다


기존 주택총조사에서는 다가구 주택이 한 채 단위로 매매되는 특성상 ‘건물 1동=주택 1호’로 집계돼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건물 안에 여러 개의 독립된 거주 공간이 존재해, 주거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부가자료는 이런 한계를 보완해 다가구 주택 내부의 ‘구분 거처’(가구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나뉜 공간)까지 모두 주택으로 산정한 것이다. 그 결과 다가구 주택 수는 기존 77만호에서 384만호로 5배 가까이 늘었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지역별로 보면 증가분 307만호 가운데 수도권은 176만호, 비수도권은 208만호로 비수도권이 더 많았다.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인식되던 다가구 주택 문제가 지방 중소도시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이번 자료는 건축물대장, 전기시설 명부 등 행정자료와 조사자료를 결합해 산출됐으며, 시군구 단위까지 제공된다. 정부 부처와 학계 등에서 “지역 단위 주거 현황을 더 정밀하게 볼 통계가 필요하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비수도권이 더 많다…수도권 176만호·비수도권 208만호 증가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주택 수 부가자료 제공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별 정확한 기본 통계 작성이 가능해졌다”며 “지역별 주거 현황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해 청년·1인가구·고령층 주거정책 설계에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부가자료는 건축물대장, 전기시설 명부 등 행정자료와 2024년 가구주택기초조사(전수조사)를 결합해 산출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앞으로도 매년 기존 주택 수와 부가자료를 병행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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