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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아무리 어려워도… 범죄까지?”
다크웹을 통해 해킹, 사기 등 범죄에 가담하는 전 세계 20대 청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받는 돈은 수백만원 수준.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불황, 고용 불안정 등을 견디다 못해 범죄 조직의 구인에 응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발적, 비자발적 ‘청년 백수’ 40만 시대. 범죄 등의 유혹에 흔들릴 가능성이 큰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는 ‘다크웹 구직 시장 내부: 그들의 재능, 우리의 위협’(Inside the dark web job market: Their talent, our threat)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카스퍼스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다크웹에 게재된 이력서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가운데 올해도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원자의 평균 연령은 24세였고, 10대 지원자 비중도 적지 않았다.
카스퍼스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청소년 및 일반인들도 포함된 결과”라며 결코 다른 나라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다크웹에 게시된 IT 직무 대부분은 사이버 범죄, 불법 활동과 관련돼 있다. 구직자의 69%는 희망 직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상당수가 프로그래밍부터 사기, 고난도 사이버 작전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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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rf 제공] |
채용 시에는 직무 별로 수백만원 대의 급여를 받았다. 장치나 시스템의 구조 분석을 통해 기술적인 원리를 발견하는 리버스 엔지니어의 경우 월 평균 5000달러(한화 약 736만원)을 받았고, 침투 테스트 담당자는 월 4000달러(589만원), 개발자는 평균 월 2000달러(294만원) 정도를 받았다. 고작 월 300만원 안팎의 수익에도 범죄에 가담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이밖에 사기 관련 역할은 팀 수익의 일정 비율을 보장 받았다. 예컨대 자금세탁자는 평균 20%, 카드 사기범과 악성 트래픽 유도자는 각각 전체 수익의 30%, 50%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카스퍼스키는 설명했다.
카스퍼스키는 그러면서 다크웹을 통한 구직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를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구직 실패로 꼽았다. 마땅한 벌이 없이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청년들이 다크웹으로 대거 유입됐다는 것이다.
한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국내에서 ‘쉬었음’(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일할 의사도 없는 경우) 청년 규모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36만명에서 40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