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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핀란드 왕관을 박탈당한 사라 자프체. [미스유니버스 인스타그램·SNS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스 핀란드’ 우승자가 동양인 비하 논란으로 왕관을 빼앗기자 연립정부 일원인 핀란드당 소속 일부 정치인이 이에 반발하며 ‘눈 찢기’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강경 우파 성향의 집권 연정 소속 핀인당 의원들은 미스 핀란드 사라 자프체와 똑같은 논란성 행동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 그를 옹호했다.
앞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도 출전한 적 있는 자프체는 “중국인과 식사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한 바 있다.
자프체는 지난달 말 자신의 SNS에 해당 캡션과 함께 자기 눈꼬리를 위로 잡아당기는 사진을 함께 올렸었다.
두 눈을 좌우로 찢거나 치켜올리는 행동은 서양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주로 쓰이는 제스처다.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자 자프체는 “두통 때문에 관자놀이를 문지르는 모습”이었다는 해명을 했지만, 대중은 이를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다.
결국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자프체의 미스 핀란드 타이틀을 박탈했다”고 했다.
조직 위원회는 “한 개인이 국가적, 국제적 대표 역할을 맡으면 행동과 책임이 분리될 수 없다”며 박탈 사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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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핀란드 옹호하는 핀란드당 의원 [유호 에롤라 핀란드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이런 가운데, 핀란드 정치권에서 조직적으로 자프체를 향한 옹호성 행동을 보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호 에롤라 의원과 세바스티안 뤼튄퀴넨 유럽의회 의원 등은 눈을 찢는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야니 매켈라 핀인당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동료 의원들은 이를 비판할 권리가 있다”며 “전적으로 이들을 지지한다”며 힘을 실었다.
이에 일본 아사히신문은 “핀란드에 거주하는 일본인 남성이 아시아인 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시작해 4000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핀란드 야당 사회민주당 소속 나시마 라즈미아르 의원은 이러한 정치권을 향해 “유사한 사례가 너무 많아 총리가 전략적으로 인종 차별 행동을 인정해주는 느낌”이라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