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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훈련소 연병장에서 입영장정들이 ‘입영 장정 선서’를 실시하고 있다.[육군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남성이 여성보다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이 4050세대에서 남녀 불문하고 큰 폭으로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그 같은 인식에 공감하는 비율이 크게 줄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한국 리서치에 의뢰해 3000명에게 ‘세대·젠더 인식변화와 세대별 특성 및 세대 간 관계성’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성 차별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30을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서 남녀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먼저 남성은 2019년에는 40대 43%, 50대 32%, 60대 이상 14%로 절반에 크게 못 미쳤는데, 올해는 40대 52%, 50대 54%, 60대 이상 41%로 상승했다.
여성도 2019년에는 40대 22%, 50대 22%, 60대 이상 16%로 매우 낮았는데, 올해는 40대 39%, 50대 40%, 60대 28%로 크게 올랐다.
반대로 2030 여성의 비율은 줄어들었다. 2019년에는 20대 39%, 30대 38%였으나 올해는 20대 21%, 30대 27%로 크게 떨어졌다.
‘남성 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2019년과 올해 모두 2030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다만 20대 남성은 69%에서 58%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고, 30대 남성은 62%에서 60%로 하락했다.
또 ‘페미니즘 지수’를 측정한 결과 20대 남성은 -6.03점, 20대 여성은 2.49점으로 나타났다. 2019년엔 각각 -6.33점과 0.29점이었는데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지수는 -12점(극단 안티 페미니즘)부터 12점(극단 친 페미니즘)으로 측정한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 천관율 전 시사인 기자 등은 이를 바탕으로 ‘2030세대 세대·젠더 인식변화 심층 조사’를 발제했다. 해당 조사에선 “2030에서만 나타나던 남성 차별에 대한 인식이 40대 이상 세대까지 확산한 상황”이라며 “‘남성 차별’은 이제 청년 남성을 넘어 전체 남성이 동의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남성들이 말하는 남성 차별은 ‘구조적 남성 차별 사회’가 아닌 ‘남성이 불리한 영역이 있다’로 보는 것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2030 남성의 정치적 보수화에 대해선 “남성 차별 인식과 반페미니즘 정서가 먼저 나타나고 정치적 보수성이 이에 뒤따랐을 것”이라며 “2022년 대선 당시 20대 여성이 이재명 후보로 결집한 것과 반대로 대항 결집하며 양극화가 강화됐다”고 추정했다.
발제자들은 등은 젠더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제로섬 게임이 아닌 문제를 제로섬 화(化)하지 말 것 △제로섬이 아니도록 정책을 설계할 것 △합의할 수 있는 문제부터 개별적, 구체적으로 다뤄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세대와 젠더 갈등은 청년 세대가 더욱 크게 체감하는 문제”라며 “지금의 환경을 만들어 낸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청년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