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3개월, 이더 4개월 째 마이너스(-)
옵션 만기·MSCI 지수 결정 등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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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디지털자산 시장에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옅어진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량마저 20%대 감소했다. 잇단 불확실성 요소들이 남아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은 19일 기준 538억6439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거래량(724억1756만달러) 대비 25.6% 감소했다. 이더리움도 이달 평균 거래량 252억9244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평균(319억582만달러)보다 20.7% 줄었다.
거래량 증가·감소가 곧 시세 상승·하락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다만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횡보하면 통상 시장 관심이 줄고 유동성이 저하된 국면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은 8만5000달러 부근까지 떨어지며 최고점(12만6000달러) 대비 32%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보다 신중론이 드리운 것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하락세는 장기화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3.69%) ▷11월(-17.61%) ▷12월(-3.64%) 등 3개월 연속 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3개월 연속 그래프가 하락한 건 2022년 4~6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이더리움은 보다 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9월(-5.71%) ▷10월(-7.02%) ▷11월(-22.38%) ▷12월(-1.38%)을 기록했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잇단 불확실성 이벤트에 직면했다. 오는 26일에는 약 230억 달러 규모 옵션 계약 만기가 예정됐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옵션 최대 거래소인 데리빗의 전체 미결제약정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옵션 만기가 이미 높은 변동성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들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결정도 이어진다. 디지털자산 보유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디지털자산 재무 기업(DAT)들이 내년 1월 15일 주요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헤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도 MSCI 제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콜옵션 매도 거래 재개 가능성도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고, 하락 또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막심 자일러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업체 STS 디지털 최고경영자는 “이 두 가지 흐름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의 하방 변동성은 커지고, 반등 여지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코인베이스는 ‘2026 디지털 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며, 노동 생산성 향상이 둔화되는 다른 주요 지표들을 완충하고 있다”면서 “비교적 건설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넓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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