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생중계 “필요했던 일” 긍정 평가
“6·3 지선은 李정부 평가·후보 경쟁력 중요”
“국힘 ‘윤어게인’ 계속 외치면 확산력 없다”
“서울시장 후보, 누구 편을 들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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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양대근·주소현 기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최근 생중계로 진행된 정부 업무보고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아주 잘하고 있다. 국정을 국민들께 공개하는 것인데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한 번은 해야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정치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소나무당 당사에서 송 대표를 만나 이 정부에 대한 평가와 내년 6·3 지방선거 전망 등에 대해 물었다. 송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민주 진보 진영의 맏형’으로 통한다.
현재 송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항소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1심에서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에서는 무죄를 받았으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1월 법정구속됐다가 지난 6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송 대표 당선을 위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았던 허종식 민주당 의원과 윤관석·임종석 전 의원은 지난 18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송 대표의 항소심 선고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여야가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장과 수도권 선거 전망에 대해 송 대표는 “당내 경선이 과열되면 좋다”면서 “쟁쟁한 분들이 나왔으니 서로 경쟁을 벌여서 좋은 정책이 많이 발굴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칙을 세워 공정한 공천과 경선을 진행하면 민주당이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선거에서 모두 승기를 거머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근 시정을 놓고 송 대표는 “보여주기에만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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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내년 6·3 지방선거의 의미를 짚는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가 제일 크겠다. 그렇지만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당은 당이다. 각 당이 제대로 된 후보를 내세우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후보 공천을 잘 해서 제대로 된 인물을 내세우느냐에 (승패가) 달리지 않았을까 싶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께서) 평가를 하겠지만, 가장 큰 평가는 국민의힘을 향할 것 같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어떻게보면 스스로 트랩에 갇혀 있는 상황인데, 국민들이 ‘윤어게인’을 계속 말하는 후보를 찍어주겠는가. 민주당이 악수를 두지 않는 한 (장 대표가) 아무리 떠들어도 확산력을 갖지 못할 거고, (국민의힘이) 지선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서울시장으로 출마했었다.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2022년 지선은 6월 1일에 열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월 9일에 취임했으니, 취임 한 달도 안 돼서 지선을 치른 것이다. 기세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선거였다. 경기도에서라도 이긴 게 다행이었다.
-오 시장의 지난 4년간 시정은 어떻게 봤나.
▶너무 ‘보여주기식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정치란 어차피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어떤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대통령의 정치 철학은 예산 배분과 우선순위에 달려있다. 한강버스를 띄우고 광화문에 6·25 참전국 후손을 위한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는 게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는지 의문이다. 혈관이 나빠지면 터져서 뇌출혈을 일으키듯 서울시에는 보이진 않지만, 수많은 수도관이 묻혀있다. 이를 교체해 싱크홀을 예방하는 등 안전 문제가 있는데 보여주기에만 집중한 게 아닌가 싶다.
-부동산 가격 급등을 놓고 서울 민심이 좋지 않다.
▶신속통합기획이나 모아타운 등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사업 중에 제대로 착공된 게 없다. 제대로 된 공급 대책이 부족하다. 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을 때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를 통해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인천시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것으로 10년간 임대 거주 후 최초 분양가로 자기 집을 살 기회를 부여했다. 매매해서 자기 집이더라도 원리금을 내니 임대해서 임대료를 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기분만 자기 집인 셈이다. 문제는 집값이 7~8년 지나면 두배로 오르니 이자를 부담하고 매매하는 거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벤치마킹한 게 2015년 도입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뉴스테이’다. 정작 인천은 유정복 시장이 (당선)되면서 최초 분양가를 취소해 버렸다. 부동산 문제 해결책은 송영길의 ‘누구나집 프로젝트’라고 자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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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민주당 내에서 여러 서울시장 후보군이 거론된다.
▶아무래도 서울시장 선거를 한 번 치른 경험이 있으니 (여기저기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는데 내가 누구 편을 들 수는 없다. 그동안 조순·고건·박원순 등 민주당 역대 서울시장들은 당 외부 사람들이었다. 내부 경선이 과열되면 좋다. 쟁쟁한 분들이 나왔으니 좋은 정책이 발굴되면 좋겠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한명숙 전 총리가 도전했다가 아슬아슬하게 떨어졌었다. 당시 아쉬웠던 건 한 전 총리가 전략공천을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 출사표를 냈던 이계안 전 의원도 서울 시내를 전부 돌아보면서 책을 썼고,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를 하는 등 정책 능력과 비전이 있는 분이었다. 이 전 의원과 경선을 했더라면 한 전 총리의 경쟁력을 키워 당시 현역이던 오 시장에게도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본다. 민주당이 경선 원칙을 지켰다면 이길 수 있었던 선거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후보군 중 눈여겨보는 인물이 있나. 이재명 대통령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엑스(옛 트위터)에서 직접 칭찬했는데.
▶서울시장 후보군에 다선 국회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그 정도(엑스 칭찬)는 다른 후보들이 감수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니즈(소구점)가 어디 있는지 잘 찾아봤다는 면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잘했다. 중국 북경 명소인 ‘798 예술 거리’도 과거 소련의 지원을 받아 만든 방위산업 공장 단지였다. 성동구도 옛 공장 부지에 젊은 사람들이 뭘 해보겠다고 모인 건데, 그 열기를 잘 관찰하고 지원해 준 것 아니겠나. 뭐든지 행정은 자기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민간의 자발성을 끌어내고 뒷받침해야 한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선거에서 여야 표 차이는 어느 정도 날 것으로 보시나.
▶ 박빙이 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차이가 7%p가 났는데, 이번에도 5%p 안쪽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
- 여야 정치권이 내란전담재판부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통일교 수사 등을 놓고 대치가 길어지고 있다.
▶니체는 ‘우리가 심연을 바라보면 그 심연도 날 본다’고 했다. 민주 진보 진영이 내란 세력과 싸우려면 국민들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정치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근황은 어떤가. 재판 결과에 따라 재보궐 선거 등에 나갈 계획은 있는지.
▶활동이 제한돼 있지만 그래도 강연 요청이 오면 나가고 사람도 만나면서 방송 출연도 하고, 재판 준비도 하면서 그렇게 바쁘게 보내고 있다.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출마 여부 등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해를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