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내년 ‘美 생산’…리스크 대응 완비
유한양행 ‘렉라자’·SK바이오팜 ‘RPT’ 수익·미래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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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2026년을 ‘글로벌 퀀텀 점프’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K-바이오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글로벌 빅파마의 생산 시설을 인수해 시간을 단축하고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맞서 ‘메이드 인 USA’ 타이틀을 확보했다. 신약 회사들은 차세대 먹거리 발굴의 원년으로 글로벌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글로벌 빅파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일라이릴리의 공장을 인수하며 2026년을 ‘미국 현지 생산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는 단순한 생산 능력 확대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GSK 공장 인수는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생물보안법 여파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배제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 거점을 즉각 확보해 반사이익을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셀트리온 역시 일라이릴리 공장 인수를 통해 ‘직판(직접 판매)’ 체제에 날개를 달았다.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공급함으로써 물류비를 절감하고, ‘자국 생산 제품’을 우대하는 미국 행정부 기조에도 부합하는 공급망을 완성했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만큼, 송도 캠퍼스 준공과 함께 듀얼 사이트 전략 및 항체-약물접합체(ADC)에 특화된 강점을 내세워 적극적인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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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렉라자 |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유한양행이 확실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하며 K-바이오의 수익 구조를 질적으로 바꿨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 변경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의 병용 요법은 투약 시간이 기존 정맥주사(IV) 대비 획기적으로 단축(수 시간→약 5분)돼 환자 편의성과 의료 현장의 선호도를 모두 잡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형 변경 승인이 렉라자 병용 요법의 시장 침투 속도를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렉라자가 본격적인 처방 확대 궤도에 오르는 2026년부터는 유한양행에 유입되는 마일스톤과 로열티 규모 또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단순한 ‘기술 수출’ 성공 사례를 넘어, 매년 막대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적 성장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자사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공 신화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ADC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방사성의약품(RPT)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 중인 세노바메이트의 막강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RPT 관련 기술 확보 및 파이프라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RPT는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조 단위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격전지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내년 초 RPT 전담 본부를 가동해, 2027년까지 전용 생산 역량(Manufacturing Capability)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실탄을 채비했다”며 “2026년은 한국 바이오의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가 동시에 이뤄지는 퀀텀 점프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