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나라에서 난로가 왜 팔려?”…사막·열대야 뚫은 파세코의 ‘역발상’

파세코, 중동 이어 대만서도 캠핑난로 매출 4배↑
“대만 캠핑장 1000m 고지대 위치”…일교차 공략
日제품보다 2.5배 비싸도 팔렸다…프리미엄 전략


대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파세코 캠프10 프로(CAMP-10 PRO). [파세코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사막과 아열대 기후 국가에서 난로를 판다?”

얼핏 들으면 ‘냉장고를 에스키모에게 파는 것’처럼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현실이 됐다. 글로벌 캠핑난로 기업 파세코가 중동 사막에 이어 아열대 기후인 대만 시장까지 섭렵하며 ‘K-난로’의 저력을 입증했다.

파세코는 올 한 해 대만 시장 내 캠핑난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급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연중 따뜻하고 습한 기후 탓에 난방 수요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은 ‘반전 성과’다.

“밤에는 패딩 입어야”…기후적 틈새 파고들다


이번 흥행의 비결은 현지 지형과 레저 문화를 철저히 분석한 ‘핀셋 공략’에 있다. 파세코는 앞서 중동 수출을 통해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일교차’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이 경험은 대만에서도 그대로 적중했다. 대만은 평지는 덥지만, 인기 캠핑장의 상당수가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고산지대의 특성상 한여름을 제외하면 난방 용품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파세코는 난로를 단순 난방 기기가 아닌, 고지대 캠핑의 ‘생존템’이자 ‘감성템’으로 포지셔닝하며 캠핑족들의 지갑을 열었다.

日 제치고 ‘프리미엄’ 안착…“비싸도 예쁘고 안전하니까”


저가 중국산과 전통의 강자 일본산이 장악하고 있던 대만 시장 판도도 뒤바꿨다. 파세코는 가격 경쟁 대신 ‘초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택했다. 실제 파세코 제품은 현지에서 일본산 대비 1.5~2.5배 비싼 가격에 팔린다.

비결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이다. 파세코는 난로를 켜둔 채 리프트를 내리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안전 장치를 탑재해 화재에 민감한 캠핑족을 안심시켰다. 또한 이동 시 높이를 12㎝가량 줄일 수 있는 전 세계 유일의 ‘리프팅 구조’는 짐이 많은 오토캠핑족에게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투박한 난로 대신 감성적인 디자인을 입힌 것도 SNS 인증샷을 즐기는 대만 젊은 층을 사로잡은 요인이다.

파세코 관계자는 “현지 캠핑 커뮤니티와 SNS에서 ‘K-난로’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고 있다”며 “중동과 대만 등 난로 불모지로 여겨졌던 해외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바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토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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