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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헤럴드 DB]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직장인 최모(36) 씨는 최근 조립 PC 견적을 알아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해만 해도 몇 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었던 부품 가격이 수십 만원까지 뛰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예산에 맞춰 PC를 맞추려면 생각했던 것보다 사양을 크게 낮춰야 했다”며 “차라리 완제품을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인한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가파르게 오른 일반 소비자용 PC 부품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PC용 D램 모듈 가격이 불과 3개월 새 5배 가량 급등했다.
인텔·AMD 프로세서 기반 데스크톱 PC 구성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DDR5-5600MHz 16GB 메모리의 경우, 2025년 1월 삼성전자 DDR5-5600(16GB) 제품이 6만690원에 거래됐으나 3월 6만4800원, 6월 6만9440원으로 상승했다. 9월에는 6만9246원으로 소폭 하락하는 듯했지만, 12월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최근 한 달 새에만 10만원이 올라, 2025년 말 기준 최저가가 29만8970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일부 쇼핑몰에선 같은 제품이 3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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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DDR5-5600(16GB) 가격 추이. [다나와 캡처] |
일반적으로 성능 극대화를 위해 같은 제조사, 같은 용량의 메모리 모듈 2개를 쌍으로 장착하는 소비자 관행을 고려하면, 램 구매에만 최소 60만 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는 웬만한 저가형 노트북 한 대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부품값 고공행진의 원인은 AI 열풍에 따른 공급 불균형이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 역량을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하면서, 일반 PC용 범용 D램 공급이 극도로 빠듯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이 2026년에도 이어지며, 연말까지 D램 가격이 45%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품 가격 인상은 완제품 PC 가격으로 전가되고 있다. 델(Dell)은 12월 중순부터 이미 주요 제품 가격을 15~20% 인상했다. 레노버(Lenovo) 역시 2026년 초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며, 일각에서는 신제품 출시 연기설까지 흘러나온다. HP는 내년 5월부터 메모리 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을 예상하며,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