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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부쟁이 나물무침 [쑥부쟁이 연구소 제공]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이라는 시다. 시인이 유쾌하게 풀어낸 쑥부쟁이는 최근 현대인의 힐링 건강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밝혀낸 다양한 효능 때문이다. 알레르기와 아토피 등이다.
실제 쑥부쟁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하는 건강기능식품 항알레르기 기능성 원료로 등재돼 있다. 농진청이 오랜 연구 끝에 기능성을 입증하면서 지난 2019년 기능성 원료 개별 인정을 획득했다. 국가기관에서 항알레르기 완화 효능을 규명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농진청이 처음이다. 농진청은 알레르기 개선을 위해 약 100종의 식물을 탐색한 결과, 최종적으로 쑥부쟁이를 선택했다.
특히 각종 알레르기 환자가 많아지면서 쑥부쟁이는 부작용이 적은 천연 대안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진청 동물실험에서는 염증사이토카인 분비 억제(75%↓), 아토피 피부염 완화(44%↓) 등의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알레르기 코 증상 임상 실험에서는 재채기(60%↓), 콧물(58%↓), 코막힘(53%↓), 코 가려움증(70%↓) 등이 줄었다.
이명엽 쑥부쟁이 연구소장은 “항염 작용을 하는 쑥부쟁이는 알레르기와 아토피 예방에 효능이 있어 애견 알레르기 사료 센터에서도 쑥부쟁이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쑥부쟁이 연구소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6년 구례군에 설립됐다.
천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명엽 연구소장은 자신이 직접 쑥부쟁이 효능을 체험한 후, 관련 연구에 매달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천식이 심하게 있었는데, 전남 구례군에 와서 쑥부쟁이 차를 매일 마시면서 기침이 멈추고 증상이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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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구례군에서 쑥부쟁이를 수확하는 모습(왼쪽), 쑥부쟁이 가루 [쑥부쟁이 연구소 제공] |
실제로 구례군의 쑥부쟁이는 우수성이 입증됐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2015)에 따르면 구례 지역의 토양은 게르마늄(Ge) 성분이 남부 지역(12개 시군)보다 약 5배 높다. 게르마늄은 강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쑥부쟁이의 효능을 높인다.
지방간 예방 효능도 입증됐다. 상지대학교 연구(2013)에서는 쑥부쟁이 추출물의 간세포 내 지방 축적억제 효과가 대조군보다 30% 컸다.
이 연구소장은 “쑥부쟁이는 우리에게 부족한 칼슘·비타민C· 철분을 보충해 주고, 풍부한 칼륨은 과잉 섭취한 나트륨을 배출해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칼륨이 많기 때문에 심장이 약한 이들은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쑥부쟁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야생초다. 쌉싸름하면서 담백한 맛을 낸다. 질감은 부드럽다.
차로 마셔도 좋으며, 음식에 넣어도 된다. 나물무침을 비롯해 쑥부쟁이를 올린 비빔밥, 장아찌, 비빔국수 등에 어울린다. 쑥부쟁이로 만든 국수도 있다. 쑥부쟁이 분말 가루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음식에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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