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바퀴벌레, 샤워실서 곰팡이”…마두로 갇힌 美구치소의 악명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고 있다. [백악관 X]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구금된 구치소는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마두로는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내 거처에서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의해 체포됐다. 미국으로 옮겨진 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에 갇힌 상황이다.

마두로는 재판을 받기 전까지 이곳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같은 구치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MDC는 미국 힙합계 거물인 ‘퍼프 대디’ 숀 존 콤스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머무른 곳이다.

아동 성학대 혐의로 징역 생활을 한 가수 R. 켈러, 엡스타인의 공범 길레인 맥스웰 등이 갇혔던 곳이기도 하다.

MDC는 과거 폭력 사태와 만성적 인력 부족, 의료 서비스 결여, 비위생적 환경 등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흉기 사건이 발생한다는 증언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총기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수감자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도 있었다. 지역 매체 스펙트럼 뉴스 NY1은 수감자가 받는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고, 샤워실에 곰팡이가 피었다는 식의 내용도 공개한 바 있다.

뉴욕 연방 국선변호인단 전 대표 데이비드 패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위생 문제, 음식 속 구더기, 폭력 등 교도소나 구치소에서 문제라고 생각할 만한 모든 일이 MDC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9년에는 MDC 내 정전 사태로 난방이 멈춰 한겨울에 수감자 1000여명이 며칠간 얼어붙은 감방에서 지냈다고도 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세 번째)이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왼쪽)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 첫 번째)과 함께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작전을 보고 있다. [AP]


마두로는 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한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5일 정오(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뉴욕 맨해튼의 뉴욕 남부 연방 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플로레스도 함께 출석한다.

미 법무부는 전날 마두로에 대한 새로운 공소장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 돈세탁 등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번에 나온 공소장은 이를 보완했다.

새 공소장에는 플로레스와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 가족과 측근 등도 기소 대상에 추가됐다.

마두로의 재판은 올해 92세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가 맡는다.

CNN은 그가 이 사건을 10년 넘게 담당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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