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비핵화 언급 없었지만…靑 “北과 대화 재개 중요성 공감”

90분 정상회담·2시간 국빈만찬
‘한중관계 복원 원년’ 극진 의전

“역사의 올바른 편에서 선택하라”
미중 패권경쟁 속 노선 결정 압박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시 주석과 90분간 정상회담과 2시간의 국빈 만찬 등 총 4시간 가량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보냈다. 다만 시 주석은 공개 발언에서부터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면서 미중갈등 심화 속 우회적인 압박에 나섰고, 중국 정부의 정상회담 관련 발표에서 ‘한반도’ 표현이 빠지는 등 일부 안보 현안은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6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뒤로 하고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한다. 양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 복원 원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양국간 수평적 호혜적 협력을 이어갈 것을 재확인했다.

우선 중국 측의 의전이 극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하자 인허쥔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이 공항 영접에 나섰다. 인 장관은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당 고위인사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중 계기에 시 주석과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중국 권력서열 1·2·3위를 모두 만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시 주석과의 ‘브로맨스’도 과시했다. 국빈 만찬이 모두 끝난 후 이 대통령은 엑스(X·구트위터)에 ‘화질은 확실하쥬?’라면서 부인 김혜경 여사와 시 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촬영에 사용된 휴대폰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국빈 방한한 시 주석이 선물한 중국 기업 화웨이의 스마트폰이었다. 이 대통령은 사진과 함께 “덕분에 인생샷 건졌다”며 “만날수록 풀리는 한중관계, 앞으로 더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하겠다”고 적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등 민감한 이슈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역내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발전을 촉진하는데 있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폭넓은 이익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면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다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늘 하는 얘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만문제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요구는 없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특별히 어긋나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북한과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위 실장은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중 정상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 방안을 지속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 발표에서 ‘한반도’를 언급하지 않는 등 한중 간 미묘한 온도차도 감지됐다. 시 주석의 공개 발언에서 ‘한반도’와 ‘비핵화’는 언급되지 않았고, 중국 외교부의 회담 보도자료에도 한반도나 북한 문제는 담기지 않았다. 베이징=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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