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지위고하 막론 실체 규명”…신천지·통일교 수사 본격화[세상&]

김태훈 합수본부장 서울고검 첫 출근길
“오직 증거 가리키는 방향대로 실체 규명”


통일교·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치 개입 및 유착 의혹 수사를 이끌 김태훈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장(서울남부지검장)이 합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통일교·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치 개입 및 유착 의혹 수사를 이끌 김태훈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장(서울남부지검장)이 8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좌고우면함 없이 오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합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출근길에서 ‘첫 출근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본부장으로서 맡겨진 막중한 책임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합수본은 검찰과 경찰이 합동해서 구성한 만큼 서로 잘 협력해서 국민께서 원하시는 결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일교와 신천지 여러 의혹 중 수사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김 본부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지금 수사단 구성이나 장소 준비나 이런 게 세팅이 아직 안 되고 있어서 그 부분은 차차 논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신천지 의혹과 관련해 인지수사인지 고발된 사건 위주로 (수사) 하는지’에 관한 질문에도 “그 부분도 검토해서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수사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서울남부지검장인 김 본부장이 이끄는 합수본은 검찰 25명(부장검사 2명, 검사 6명, 수사관 15명)과 경찰 22명(총경 2명, 경정 이하 수사관 19명) 등 총 47명의 인원으로 지난 6일 구성됐다.

검찰은 송치 사건에 대한 수사·기소, 영장심사와 법리검토 등을 맡고, 경찰은 사건 수사와 영장신청, 사건 송치 등을 담당한다. 부본부장은 임삼빈 대검 공공수사기획관과 함영욱 전북경찰청 수사부장이 맡게 됐는데, 이들은 검찰을 중심으로 하는 제1본부와 경찰 중심 제2본부를 각각 이끌게 된다.

합수본은 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정교 유착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수사 주체를 설치해 신속하게 다뤄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지 일주일 만에 구성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여든 야든 지위고하 막론하고 다 수사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물어야 이런 일이 다시는 안 생길 것”이라며 “특검만 기다릴 수 없으니 특수본을 (만들거나) 경찰과 검찰이 같이 합동수사본부를 만들든지 따로 하든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또 “(수사)하다가 특검에 넘겨주든지 하라”며 “마냥 기다릴 일이 아닌 것 같다”고도 말했다.

여야는 모두 통일교 특검법 입법을 자당 법안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특별검사 추천 방식과 수사 대상 등에 대한 이견으로 법안 처리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다. 특검 출범 전까지 수사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합수본의 표면적인 목표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해 구성된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인 수사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수본은 앞서 특검과 검찰에서 다뤘던 통일교 의혹 외에도 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관계 인사에 대한 금품 제공, 특정 정당 가입을 통한 선거 개입 등 정교유착과 관련된 의혹들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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