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삼성전자 155조원 관측
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 148조원 예상
국가 예산 45%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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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데는 그간 침체했던 반도체 사업의 회복세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해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가 점쳐지고 15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도 나온다.
물론 증권사들은 주가 상승을 목표로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는 게 사실이지만, 메모리 초강세라는 재료(주가부양 근거)가 점차 힘을 얻고 있기 때문에 마냥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2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5조원에서 155조원으로 종전 대비 35% 올려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이 14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증권사의 양사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하면 300조원을 넘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명목·2024년, 2556조원)의 12%에 달하는 수치이며, 한국의 국가예산(673조원, 2025년)의 45%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런 데에는 올해도 양사의 실적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 국면에 접어든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 지속과 삼성전자의 경우 HBM 경쟁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메모리 시장의 최대 격전지가 될 HBM4에서 삼성전자가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으로부터 HBM4 SiP(시스템 인 패키지) 테스트 최고점을 받는 등 실제 공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해 16∼17% 수준이었던 HBM 시장점유율 또한 올해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계 특성상, 환율과 범용 D램 가격 방향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1400원대 고환율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환율이 하락하거나 제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경우 당초 기대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최근 커머디티(범용) 메모리의 전방위적 수요 개선이 발생하며 삼성전자의 D램·낸드 평균 판가는 20% 초반에서 30% 후반까지 상승했으리라 예상된다”며 “D램 판가 상승률은 경쟁사들 대비 15~20%포인트 가량 상회하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같이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판가를 견인했기에 올 1분기에는 시장 평균을 소폭 하회하는 증분이 발생될 전망이지만 메모리 영업 레버리지는 2분기부터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