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올해 고수익·고부가 중심 사업재편 드라이브” [CES 2026]

CES 현지서 기자간담회
센서·기판·제어 등 3대 사업 축 제시
“자율주행·피지컬 AI 상용화 코앞…부품 아닌 설루션 기업 거듭날 것”
“유리기판 개발에 속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 부품 협업 중”

믄혁수 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 [LG이노텍 제공]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박지영 기자] LG이노텍 문혁수 사장은 “LG이노텍은 더 이상 부품 아닌 설루션 기업”이라며 “센서·기판·제어를 세 가지 축으로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하이 퍼포먼스 포트폴리오’ 사업구조로 재편하는데 드라이브를 거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내 LG이노텍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체 개발한 부품을 고객에게 낙찰 받는 식의 비즈니스 모델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품 하나가 아닌 부품을 융·복합하거나 부품을 제어하는 통합 소프트웨어까지 고객에게 하나의 설루션으로 제공하거나, 고객과 함께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의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사업부에 ‘설루션’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붙였다.

설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는 CES 전시에서도 나타났다. 문 사장은 “차량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그리고 이와 연동된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설루션으로 선보인 ‘자율주행 복합 센싱 솔루션’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문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LG이노텍의 차별화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신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해왔다. 로봇, 라이다,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등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문 사장은 LG이노텍의 사업 축을 ‘센서·기판·제어’ 3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가전과 스마트폰에서 개발된 기술들이 자동차, 휴머노이드 로봇, 드론, 위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자율주행과 피지컬AI는 상용화가 거의 코 앞까지 와 있다. 누가 빠르게, 훨씬 싸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수익성이 좋은 패키지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1조2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802억원)은 65% 늘었다.

그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가 당분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기판 생산 가동률도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대응을 위해 패키지솔루션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사장은 “고수익 패키지솔루션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차세대 반도체 기판 기술인 유리기판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유리기판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LG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협력 시너지를 통해서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과 협업 중인 유리기판 시제품은 2028년 양산이 목표다. 다만 “시장 수요가 의미 있게 커지는 시점은 2030년 전후로 늦춰지는 분위기도 있다”고 언급했다.

2030년까지 신사업 매출 비중을 2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 사장은 “광학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신사업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의 경우 올해부터 양산이 시작됐고, 매출 규모는 수백억 원 단위”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로봇용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문 사장은 “로봇은 가정보다 산업·기업체 영역이 먼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금방 적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큰 액추에이터는 중국도 잘하고, 재료비가 비싸 중국이 가격 경쟁력이 크다”며 “이노텍은 센서나 칩, 배터리, 제어 소프트웨어 같은 핵심 영역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LG이노텍은 독보적인 센싱, 기판, 제어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탁월한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 센싱, 액추에이터·모터, 촉각 센서 등 분야를 지속 발굴해 사업화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외부와의 협력, 투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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