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변동성 놀이터 아니다…코스닥, 잃어버린 4년 딛고 ‘비상’ [이젠 ‘천스닥’ 시대]

오천피 온기, 이제 ‘천스닥’으로
잃어버린 4년 딛고 비상 시작
정부의 강력한 체질 개선에 동력
미래 기술주 담은 장기 투자처로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기록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헤럴드경제=증권팀] ‘꿈의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에 이어 코스닥도 ‘천스닥’ 시대를 열었다. 2022년 이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던 고지를 약 4년 만에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의 온기가 코스닥까지 퍼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강세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체질 개선 노력이 있었다. 변동성 중심의 코스닥을 예측할 수 있는 장기 투자처로 변화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에 바이오주 일변도였던 시장 구성도 미래 기술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9.97포인트(1.00%) 오른 1003.90으로 개장한 이후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5일 1009.62 이후 1000을 넘지 못했다. 2022년 6월 들어서는 지수가 700선으로 하락했고, 9월에는 60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까지도 지수는 600과 900선을 왔다 갔다 하면서 박스에 갇힌 모양새였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코스닥의 추락을 살린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체질 개선 노력이 있었다. ‘변동성의 놀이터’라는 오명에서 장기 투자처로 시장을 바꾸려는 시도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은 새해 들어 조사 중인 사건을 기존 5건에서 2배가량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 정책 동력이 어느 때보다도 강해진 모습이다.

유동성 측면의 개선 방안도 속도전에 들어섰다. 우선 정부는 연기금 평가 기준을 개선해 기관투자자의 진입 여건을 마련하는 중이다. 코스닥벤처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에는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관과 개인, 양축의 장기적 자금 유입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바이오주를 제외하면 주목할 만한 종목이 비교적 적었던 시장이 미래 기술주 중심으로 풍성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로봇 등 신기술 기업이 대거 상장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다.

이미 상장 시장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공모가 기준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5조32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올해도 시장 환경 개선 등을 바탕으로 기존 수치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의 공모 금액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 유입 자금 중 외국인 투자자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의 비중이 아직도 커 변동성 중심의 시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3일 기준 코스닥 시장 내 외국인 보유 비중은 9.87%(53조6882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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