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의장 후보지명에 금값 10% 폭락…달러 약세도 진정

연준 신뢰성 우려 완화에 금 10%↓·은 30%↓

달러화 가치 반등

지난해 4월 케빈 워시(왼쪽 두번째) 전 연준 이사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 세계 경제 서밋에 참석한 모습. [게티이미지]

지난해 4월 케빈 워시(왼쪽 두번째) 전 연준 이사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 세계 경제 서밋에 참석한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목하자 고공 행진을 지속하던 금·은값이 폭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전장 대비 9.5% 급락한 온스당 4883.6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선을 돌파하며 5594.82달러로 고점을 높인 지 하루 만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온스당 4745.10달러로 전장보다 11.4% 급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주 이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27.7% 급락한 83.99달러에 거래되며 온스당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는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목되자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우려가 완화되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따라 연준이 무분별하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해소된 것이다.

워시 전 이사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임원 등을 지냈으며 2006년 당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2006∼2011년)로 연준에 합류했다. 2019년 10월부터는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 아이엔씨(Inc.) 이사회 사외이사로도 활동해왔다.

워시 전 이사는 2008년 금융위기 국면에서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핵심 참모로 활동했으나 임기가 7년 남은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돌연 사임했다.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과 금융규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특히 워시 전 이사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과 지나치게 커진 대차대조표(자산 규모)가 자산 가격 과열과 도덕적 해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워시 전 이사가 연준의장으로서 ‘질서 있는’ 금리 인하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대차대조표 축소(QT)와 유동성 관리가 동시에 주목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97.13으로 전장 대비 0.9%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위협이 불거진 후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하면서 이번 주 들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내린 48,89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5.30포인트(-0.94%) 내린 23,461.82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날 급락 후 이날도 0.81%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고, 메타(-2.95%), 아마존(-1.01%) 등 다른 주요 빅테크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전날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약세를 보이다 장 후반 반등하며 0.46% 상승 마감했다.

구글이 개발 중인 새 인공지능(AI) 연구 프로그램 ‘프로젝트 지니’(Project Genie)가 기존 게임 개발용 제품을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니티 소프트웨어(-24.22%), 로블록스(-13.17%) 등 게임 관련 종목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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