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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인해 5000선 아래로 떨어진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지명으로 달러 약세 기대가 약해지면서 2일 코스피 지수가 하루 사이 5% 넘게 폭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 과정에서 5조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개인은 홀로 이를 거의 전부 받아내며 지수를 받쳤다. 이날 개인이 순매수한 물량은 4조5000억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례 없는 규모의 손바뀜이 하루 사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5084.85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를 달성한 이후 4거래일 만에 5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개장한 뒤 곧 5000선이 깨졌고, 이후 오르내리다 오전 10시를 지나면서 낙폭이 커져 장 중 한때 4933.58까지 밀렸다.
시장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 31분 12초께 코스피200 선물가격 하락으로 향후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거래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이어질 때 발동된다.
이날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2조5168억원, 2조212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역대 최대 액수인 4조587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다. 코스콤체크 최근 10년 통계에서 하루 사이 이보다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직전 최대 기록은 지난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4조4921억원이다.
미국 증시 한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밀린 4만8892.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 나스닥종합지수는 223.30포인트(0.94%) 떨어진 2만3461.82에 장을 마쳤다.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달러 약세를 타고 유동성 장세를 나타냈던 시장이 ‘덜 비둘기(완화 선호)’ 의장 지명에 위축됐다.
특히 투기적 거래로 작년부터 급등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충격파가 증시로까지 일부 전이됐다.
이에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이날 동반 내림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17% 내린 5만2698.36, 대만 가권지수는 1.37% 떨어진 3만1624.03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02%)와 선전종합지수(-1.83%), 홍콩 항셍지수(-2.84%) 등도 떨어졌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이날 일제히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6.29% 내린 15만400원, SK하이닉스는 8.69% 급락한 83만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4.40%), LG에너지솔루션(-4.52%), 삼성바이오로직스(-1.95%), SK스퀘어(-11.40%) 등 나머지 종목도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1.08포인트(4.44%) 내린 1098.3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87포인트(1.82%) 떨어진 1128.57로 시작해 잠깐 반등하기도 했으나 점차 하락 폭이 커졌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18억원, 409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5483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4.60%), 에코프로비엠(-7.54%), 레인보우로보틱스(-2.20%)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0.30%)는 소폭 올랐다.
환율은 달러 약세 기대가 약화하면서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8원 오른 1464.3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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