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작년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물동량 달성한다

2025년 물동량, 역대 최대인 2488만 TEU 기록
2026년 2540만 TEU 목표…‘세계 최고 환적항’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사진은 부산신항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민혜 기자] 부산항만공사(BPA)는 2025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2440만 TEU) 대비 2.0% 증가한 2488만 TEU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부산항 물동량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으며, 급변하는 대외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부산항 물동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환적화물의 증가 ▷항만 디지털 혁신 ▷불확실한 국제 통상 위기 정면돌파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BPA는 2026년 목표 물동량을 2025년 보다 50만 TEU가 늘어난 2540만 TEU로 잡고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현황. [부산항만공사 제공]


▶보호무역주의 파고 넘어선 ‘환적 화물’, 부산항 성장 견인= 2025년 글로벌 교역 환경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부산항은 ‘환적 물동량’의 견조한 성장을 통해 이러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실제로 환적 물동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하며 부산항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이는 총 물동량의 약 57%에 해당하는 1410만 TEU 규모로, 부산항이 세계 2위 환적 거점 항만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 됐다.

환적 화물의 약 80%는 외국적 선사가, 나머지 20%는 국적 선사가 처리하며 외국적 선사들의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반면 수출입 화물(1079만 TEU)의 경우 국적 선사가 약 60%를 처리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뒷받침했다. 국가별 수출입 비중은 중국(25%), 미국(17%), 일본(11%) 순으로 나타나 동북아 물류 요충지의 면모를 보였다.

▶디지털 혁신이 이끄는 환적 효율성, 글로벌 선사 노선 개편의 결정적 요인=부산항이 글로벌 선사들의 핵심 환적 거점으로 선택받은 배경에는 지리적 이점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 디지털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

BPA는 타 부두 간 환적 운송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시간 정보 연계 시스템인 ‘환적운송시스템(TSS)’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Port-i)’를 도입해 부산항 내 환적 업무의 속도와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디지털 혁신으로 강화된 부산항의 운영 효율은 글로벌 선사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정시성을 높였다. 이는 부산항을 환적 허브로 활용하기 위한 선사들의 노선 재편을 이끌어냈다. 대표적으로 2025년 2월 출범한 신규 선사 동맹 ‘제미니(Gemini)’는 부산항의 탁월한 환적 효율성을 반영해 북중국발 화물을 부산항에서 처리하도록 노선을 개편했다.

국적 선사 HMM이 소속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 역시 올해 4월부터 부산항 환적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기 노선을 개편할 예정이다.

▶2026년 목표 물동량 2540만 TEU 설정=부산항은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환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관세 정책의 가변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대외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수출입 물동량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하지만 부산항은 디지털 혁신과 환적 기능 강화를 통해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2026년 목표 물동량을 2025년 대비 약 50만 TEU 증가한 2540만 TEU로 설정했다. 이는 대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부산항만의 독보적인 환적 효율성을 통해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목표이다.

송상근 BPA 사장은 “2025년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산항의 운영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한 뜻깊은 해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선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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