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접근한 이란 드론 격추”…협상 사흘 앞두고 긴장 고조

美·이란, 6일 고위급 회담 앞두고
항모 접근한 이란 유조선, 美가 격추
이란은 美 유조선 나포 위협도
“대화는 예정대로 진행”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중동 해역을 순항하는 모습[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과 이란이 고위급 회담을 준비하는 등 외교적 해법 모색에 나선 가운데, 한편에서는 미국이 이란 드론을 격추하고, 이란은 미국의 유조선을 나포하겠다 위협하는 등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3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이란 남부 해안에서 약 500마일(800㎞) 떨어진 해상을 항해 중이었는데, 이란의 샤헤드-139 드론이 ‘의도가 불분명한 상태’로 항공모함을 향해 비행 중이었다는게 미군의 설명이다. 미군은 이에 F-35 전투기가 해당 드론을 격추했고, 이 과정에서 미군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로부터 몇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미국 국적 선박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알렸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선박 두 척과 이란의 모하제르 드론 1대가 고속으로 유조선 ‘스테나 임페러티브’에 접근, 승선 및 나포를 위협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이란에 핵 협상 재개를 요구하며 항공모함 전단 등 주요 군사적 자산을 중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해 “무엇을 할지 말할 수 없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교적 해법이 통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에 대한 피해를 극대화 하는 정밀한 타격 방법을 모색하는 등, 군사 작전에 대한 의지도 충분하다고 전해진다.

이란은 우선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에 응하기로 했다. 오는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회담은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이다. 그러나 양국의 불신이 깊어 회담이 취소될 수도 있고,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양국의 긴장과 상관없이 회담은 진행될 예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드론 격추로 인한 긴장 고조가 대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받고 “방금 위트코프 특사와 대화했는데 현재로서 이란과의 대화는 여전히 계획대로다”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대통령은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이란과 관련해 여러 선택지를 테이블에 두고 있다”면서 “이란이 ‘미드나잇 해머’ 작전의 공습을 통해 그런 점을 잘 깨달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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