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7500억 거론…글로벌·로열티 경쟁력 평가
![]() |
| [번개장터 제공] |
[헤럴드경제=안효정·박지영 기자]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프랙시스)는 최근 번개장터 경영권 매각을 위해 외국계 IB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 파악을 위한 시장 수요조사(태핑)에 나섰다.
스타트업 ‘퀵캣(Quicket)’으로 출발한 번개장터는 국내 최초 모바일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현재는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및 거래액(GMV) 기준 2위 사업자로 평가받지만 굴곡 또한 만만찮았다. 2013년 네이버에 인수됐다가 4년 뒤 창업자에게 다시 매각된 이후, 2020년 재차 새주인을 맞았다.
당시 프랙시스 품에 안긴 번개장터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사모펀드가 주주로 합류하기 이전 240만명에 불과했던 번개장터의 MAU는 지난해 기준 310만대까지 상승했다.
이는 해외 진출 등 인수후통합(PMI)에 공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번개장터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및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프라이스 골프’ 등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도 꾀했다.
이로 인해 번개장터는 국내 연예인 굿즈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번개장터가 발간한 ‘2025 글로벌 K-팝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번개장터 이용자는 전세계 235개국에 분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300% 늘어난 1320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번개장터에 등록된 상품은 총 3440만개로 분당 평균 65.4개의 신규 상품이 올라왔다.
판매자의 로열티 역시 번개장터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9월 안전결제 수수료를 3.5%에서 6%로 대폭 인상했음에도 이용자 이탈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번개장터에서 수수료는 플랫폼의 수익 구조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중고거래 시장처럼 수수료 저항이 큰 환경에서도 요율 인상이 가능했다는 점은 번개장터의 시장 지배력과 이용자의 높은 로열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의 경우 ‘당근페이’ 안심결제 이용 시 구매자에게 3.3%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고나라는 안전결제 기준 구매자 3.5%, 판매자 1%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운영하는 등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도 이러한 차별성은 두드러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통상 플랫폼 업계에서 수수료 인상은 판매자 감소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번개장터는 오히려 수수료 인상 이후 판매자 수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이같은 번개장터만의 높은 이용자 충성도는 수익 구조 안정성으로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번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는 앞서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한 투자사들의 판단 또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LG가(家) 사위 윤관 대표가 이끄는 블루런벤처스(BRV) 등이 번개장터 신규 주주로 합류했다. 신세계그룹 CVC(기업형 벤처캐피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2년 뒤 시리즈D 클럽딜 과정서 한 배를 탔다. 이들 투자사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행사 여부가 거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시장에서 내다보는 번개장터 기업가치는 75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번개장터 GMV(1조원) 및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 등 피어그룹 밸류를 감안한 눈높이로 풀이된다. 프랙시스가 번개장터를 인수할 당시 몸값으로는 1500억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