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억달러 외평채 발행 성공…가산금리 역대 최저

3년만기 10억불·5년만기 20억불
불확실성 딛고 외화 조달 능력 입증


이재명(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민석(왼쪽) 국무총리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배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3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미국 국채에 매우 근접한 수준의 금리로 발행하며 외환시장 안정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낮은 비용으로 외화를 조달해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한 달러화 외평채는 3년 만기 10억달러와 5년 만기 20억달러로 구성됐다. 발행금리는 3년물이 미국 국채 3년물 금리에 9bp(1bp=0.01%포인트)를 더한 연 3.683%, 5년물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2bp를 더한 연 3.915%로 각각 결정됐다. 표면금리는 3년물 3.625%, 5년물 3.875%다.

[재정경제부 제공]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가 한 자릿수 또는 10bp 초반에 그친 것은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특히 3년물 외평채를 미 국채 대비 한 자릿수 가산금리로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물 가산금리도 2024년 24bp에서 지난해 10월 17bp, 이번 12bp로 빠르게 낮아지며 최저 기록을 다시 썼다.

정부는 이번 발행이 외환시장 불안 국면에서도 단기 달러 유동성을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음을 시장에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극히 제한적인 수준까지 축소되면서, 한국물에 붙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발행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도 선제적으로 확충했다. 발행 규모 30억달러는 단일 발행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아울러 올해 9월과 10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엔화·유로화 외평채 상환 재원도 미리 확보해 하반기 외화 수급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말부터 발행 준비를 진행해 왔다.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와 화상회의를 통해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 등 제조업 경쟁력과 함께 인공지능(AI), 자본시장 활성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추진 등 달라진 한국 경제 여건을 적극 알린 점이 투자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재경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며 “역대 최저 가산금리가 한국물 외화채의 기준점으로 작용해 보다 유리한 조건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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