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은 훨씬 진폭 커, 변동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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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종로구 한 귀금속 상가에 금이 진열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상승 랠리를 구가하던 귀금속 시장 내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워시 쇼크’에 따른 충격은 일부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위아래로 모두 추세가 열려 있어 자칫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ACE KRX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전장 대비 3.32% 떨어진 3만30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해당 ETF는 지난달 30일 -6.5%, 지난 2일 -12.8% 급락했다가 지난 3일과 4일 7.5%, 2.85% 오르며 반등했지만, 전날 다시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비교적 변동성이 적었던 금 가격이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5.9% 상승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초창기였던 2008년 11월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은 가격은 진폭이 더 컸다. KODEX 은선물(H) ETF는 지난달 30일(-9.1%), 지난 2일(-30%) 폭락했다가 지난 3일(9.3%), 4일(2.8%) 상승했지만, 지난 5일 다시 9.82% 급락했다. 동(구리) 가격도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였다.
하루 사이 은 가격이 이 정도로 빠진 것은 ‘헌트 형제 사건’ 혹은 ‘은의 목요일’이라 불리는 1980년 3월 27일 이후 약 46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당국은 은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개입했고 하루 만에 은 가격은 반토막 났다.
귀금속 시장이 전례가 드문 속도로 흔들렸던 방아쇠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지명으로 인한 달러 약세 기대 약화였지만, 기저에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귀금속 시장의 상승랠리가 있다.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옵션 시장에서도 콜 쏠림을 만들었고, 트리거가 한번 당겨지자 빠르게 청산이 일어나면서 폭탄처럼 터졌다.
문제는 한번 변동성이 커진 시장이 당분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워시 의장 지명에 따른 충격은 씻겨나가는 그림이지만, 추가적인 조정 없이 재차 상승 랠리를 구가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귀금속 가격 급락으로 지난 연말 이후 이어진 과매수가 일부 완화되기는 했으나, 이러한 변동성은 최근 유입된 투기자금이 향후 추가적인 변동성을 가져올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변동성 위험은 커졌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은에 대한 투자세가 거세다.
ETF체크에 따르면 5일 개장 전 기준 지난 한 주간 개인 투자자가 세 번째로 많이 투자한 ETF는 KODEX 은선물(H)다. 4583억원이 유입됐다. 기간 수익률은 -24.75%에 이를 정도로 충격이 컸다. 해당 ETF는 지난 4일에도 549억원이 더 들어왔다.
오재영 연구원은 “2월 초의 하락은 이러한 누적된 투기적 자금으로 인한 변동으로 판단하며, 큰 폭 조정으로 과매수가 어느 정도 완화되었으나 추가적인 기간 또는 가격 조정도 가능한 레벨”이라며 “워시 의장 지명자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달러 신뢰 회복 주장 등이 어떻게 향후 시장에 발현될 것인지에 따라 금융시장과 원자재 가격에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의 매수 수요, 미국에 이어 일본의 재정 우려 확대, 달러 약세 및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등 금에 대한 매수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며, 금·은의 상승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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