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한남뉴타운 재개발 본격 순항”

박희영 용산구청장 인터뷰
신분당선 연장·철도지하화 주민 염원
눈앞 성과는 물론 중장기 계획도 총력
용산 주택공급안, 기반시설 계획 부족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호 공급’에 대해 “난개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용산구 제공]


“정부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호 공급’은 용산구는 물론 지역 주민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됐습니다. 주택 공급은 주거환경은 물론 교육여건, 교통체계, 기반시설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입니다. 자치구와 어떠한 공식 협의도 거치지 않은 기본적인 행정 절차와 용산구민의 입장을 무시한 결정입니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발표되자마자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내놨다. 그만큼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현재 용산구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용산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신분당선 연장, 용산전자상가 개발 등 큰 변화 앞에 서 있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여러 거대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박 구청장에게 용산의 미래 모습에 대해 미리 들어봤다.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안, 어떻게 평가하나.

▶용산구는 이미 한남뉴타운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이다. 여기에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 가구가 들어설 경우 학교·통학 여건 악화, 교통체증 심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부족 등 생활권 전반에 심각한 부담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부안에는 학교, 도로, 교통대책 등 필수 기반시설 확보 방안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 기반시설 대책 없는 물량 중심 접근은 전형적인 난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경제도시를 만든다면서 닭장처럼 아파트만 채우겠다는 것이냐’는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주거 공급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대한민국 미래 국제경쟁력을 좌우할 국가전략사업이다. 자치구와 주민 협의 없는 밀어붙이기식 물량 확대는 수용할 수 없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이 순항 중이다. 용산 재개발·재건축 상황은.

▶2003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후 20여 년 만에 한남뉴타운 재개발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한남3구역은 이주를 마치고 철거가 진행 중이고, 한남2구역은 지난달 23일부터 이주가 개시됐다. 한남4구역은 관리처분 인가를 준비 중이고 한남5구역도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한남뉴타운이 완성되면 용산은 명품 주거 환경을 갖추며 서울의 주거 지도를 바꿀 것이다.

-용산 서울코어, 철도지하화, 신분당선 연장, 용산공원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구민의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해 11월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 서울코어’ 기공식이 열렸다. 2028년 기반시설 공사 완료와 2030년 기업 입주라는 목표가 흔들림 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구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철도 지하화 또한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서울시와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지하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분당선도 핵심 현안 중 하나다. 이촌역 경유, 보광역 신설, 동빙고역 유지 같은 주민 염원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보광역 신설과 이촌역 경유노선 확정을 위해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산전자상가 일대 특정개발진흥지구 지구 지정을 준비 중인데.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과거 대한민국 정보기술(IT)·전자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해졌다. 이에 민선 8기는 이 지역을 미래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콘텐츠 산업의 전략거점으로 바꾸기 위한 ‘용산 코어밸리: 미래산업의 거점’ 비전을 제시하며 전환의 방향을 잡았다. 전자상가 일대를 단순 재개발에 그치지 않고 용산 서울코어의 배후단지이자 미래산업의 경제 거점으로 도약시키고자 한다. 천혜의 입지와 다양한 문화·생활 인프라를 기반으로 용산 코어밸리에 AI 반도체·ICT 콘텐츠·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을 이곳에 집적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이를 통해 연구-창업-투자-소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발전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겠다.

-민선 8기를 이끌었던 구정 철학이 있다면.

▶‘구민 중심’ 구정을 펼치는 데 집중했다. 일상 속 변화부터 개발로 인한 혜택까지 ‘수혜자인 구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바람직하다’ 믿고 최선을 다했다. 스스로 하고 싶은 것보다 수혜자의 입장에서 구민이 원하는 것을 구정으로 풀어나갈 때 만족도가 훨씬 좋았다. 민선 8기 슬로건인 ‘새로운 변화, 행복한 용산’이 구호로만 남지 않도록 임기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구민들과 호흡하며 용산을 위한 일이라면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 구청장은 ‘마라토너’가 아닌 ‘이어달리기 주자’라고 생각한다. 제가 맡은 구간 동안 구민 여러분과 함께 멈추지 않고 달리며 당장의 성과를 낼 부분은 결실을 맺고 중장기 계획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 제 역할이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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