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일경제協 신임 회장에 구자열…5월 다카이치 예방

25일 이사회서 선임
김윤 회장 이후 12년 만에 수장 교체
5월 도쿄서 제58회 한일경제인회의 개최
韓 기업인 이끌고 방일…다카이치 총리 예방
양국 관계 회복 속 민간 차원 협력 주목


구자열 LS 의장 [LS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이 이달 25일 국내 최대 한일 경제계 교류단체인 한일경제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다. 오는 5월엔 일본 도쿄를 찾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예방하고 현지에서 한일경제인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한일경제협회는 오는 25일 2026년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구자열 LS 의장을 16대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구 의장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곧바로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 2014년부터 12~15대 회장을 역임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한일경제협회는 12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22년 5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4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한국무역협회장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무역협회 제공]


2024년 2월까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활동했던 구 의장은 2년 만에 경제단체장으로 복귀한다. 오는 5월 한일경제협회·일한경제협회 주최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58회 한일경제인회의’가 공식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일본 측 카운터파트너인 일한경제협회 회장도 최근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회장에서 코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으로 16년 만에 바뀌어 양국 신임 단체장이 처음 대면하게 된다.

매년 양국이 번갈아가며 주최하는 한일경제인회의는 2024년엔 도쿄, 2025년엔 서울에서 열렸다. 올해 다시 도쿄가 이어받은 한일경제인회의는 5월 19~21일 진행된다. 한국 측 기조연설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맡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의장은 관례에 따라 삼성·SK·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다카이치 일본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인들은 한일경제인회의 기간 때마다 도쿄 관저를 방문해 총리를 예방한 바 있다. 2024년에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가 국내 기업인들을 맞이했다.

지난 2024년 5월 김윤(앞줄 왼쪽 세 번째) 한일경제협회 회장이 이끄는 한국 경제인단이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앞줄 왼쪽 네 번째) 일본 총리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8일 치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자민당의 압승을 이끈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처음 한국 기업인들과 대면하게 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으로 정의하며 양국 관계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재계는 올해 한일경제인회의가 새로운 차원의 민간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관련 행사가 축소된 데다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일본 기업인들이 안덕근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만 만나고 돌아가면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한일경제협회를 새롭게 이끌게 된 구 의장은 임기 동안 양국 경제계의 연대 강화 및 첨단기술 분야 협력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압박에 맞서 양국의 전략적 경제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어에 능통한 것으로 잘 알려진 구 의장은 1992~1994년 LG상사(LX인터내셔널 전신)의 일본지역본부장으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후 LG증권 재직시에도 국제 부문 총괄 임원으로 일본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아울러 한일 관계 증진을 위한 민간 포럼인 세토포럼 이사로도 오랜 기간 활동했다.

2013년부터는 9년간 LS 회장을 맡아 그룹을 일본을 포함한 25국, 100여 곳에 현지 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무협 회장 재임 시에는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양국 기업인 간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고,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10월 와세다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또 지난 2022년 서울에서 열린 ‘제54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는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기업인 무비자 방문제도 복원 ▷양국 미래지향적 산업 협력 확대 ▷양국 정부 및 기업 공동 민관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4년부터 한일경제협회를 이끈 김윤 회장은 작년까지 총 12번에 걸쳐 한국 측 단장으로 한일경제인회의를 치렀다.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등 일본 총리들을 만났으며 역대 최장수 한일경제협회 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19년 한일 무역분쟁으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한일경제인회의도 표류될 위기에 처했으나 서울에서 회의를 치르며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민간 차원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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