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모펀드 투자 2조달러 돌파…‘4년 만에 최대’

작년 2.1조달러 집행…2021년 이후 최고
글로벌PE, 건수 줄었는데 금액은 늘어
기술·통신분야 등 성장섹터 자본 쏠려
韓PE 금액 26.1% 감소, 건수 5.8% 증가



지난해 해외 사모펀드(PE) 투자시장 규모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업 재편을 위한 대기업의 사업부 분할거래(카브 아웃)과 더불어 관련 분야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애드온(Add-on) 전략이 적극 활용되면서 자본집약적 거래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사모펀드의 애드온 투자 규모도 2023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등 사모펀드 투자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PE 애드온 투자 규모는 6509억 달러로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 PE의 가치창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애드온 전략이 적극 추진된 결과다. 시장 관계자들은 해당 거래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진단하고,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드온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작년 해외 PE 투자 규모는 총 2조151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글로벌 PE 투자의 55%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2025년 미주 지역의 PE 투자 규모는 1조2000억달러, 거래 건수는 911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미국이 1조1000억달러(8232건)를 기록하며 글로벌 PE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A) 지역은 7299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증가했으나 거래 건수는 8278건으로 감소했다. 삼정KPMG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PE 투자 분석과 2026년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의 PE 투자 규모는 129억달러로 전년(174억 달러) 대비 26.1% 감소했으나 투자 건수는 145건으로 전년(137건) 대비 5.8% 증가했다.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대형 딜에서 실사와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국내 운용사(GP)는 미들마켓 중심의 투자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1조원 이상 빅딜 5건 중 4건을 해외 GP가 주도하는 등 외국계 GP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헬스케어·소비재 등 성장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으나, 국내 전략적 인수자 부족과 기업공개(IPO) 시장 부진으로 회수 활동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디어·통신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았다. 글로벌 PE 투자 섹터에서 기술·미디어·통신(TMT) 분야가 6540억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하며 202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연간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산업재·제조업(3276억달러), 에너지·천연자원(2765억달러), 소비재·유통(2622억달러)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았다.

IPO를 통한 회수 규모는 3240억달러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이 각각 1496억달러, 1008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금조달(펀드레이징) 측면에서는 글로벌 PE 자금 모집 규모가 4052억달러(540개 펀드)로 집계되며 최근 수년 내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 확대와 회수 부진의 누적, 대형·우량 PE 펀드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으로 출자자(LP)의 신규 출자 여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PE 시장은 거래 건수 감소에도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를 바탕으로 초대형·우량 자산 중심의 투자가 확대된 한 해였다”며 “올해는 PE 투자가 활발해지고,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 증가에 따른 포트폴리오 회수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시장 역시 국민성장펀드의 본격적 운용과 인수·합병 증가, IPO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미들마켓뿐 아니라 대형 딜에서도 PE 운용사 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 PE는 책임경영과 투명성 제고를 통해 모험자본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AI 기반 가치 창출 전략을 고도화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안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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