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출발점 튀르키예 발굴 성과, 인면돌기둥, 태백과 테페

튀르키예 카라한테페에서 발견된 T자형 인면 조각 기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과연 소아시아는 문명의 제로(0)포인트, 출발지점 다웠다.

1만2000년 된 괴베클리테페와 이보다 조금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카라한테페는 빙하기 이후 인류 문명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2025년 아나톨리아 고원과 대지에서 다양한 초기 문명의 족적들이 발굴됐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최근 2025년 한 해 동안 ‘미래를 위한 유산(Legacy to the Future)’ 프로젝트를 통해 발견된 유물들을 공개했다.

튀르키예 카라한테페에서 발견된 T자형 인면 조각 기둥

▶신석기 시대의 재발견: 타쉬 테펠레(Ta Tepeler) 프로젝트

지난 2025년 발굴 5주년을 맞이한 샨르우르파의 ‘타쉬 테펠레’ 지역에서는 경이로운 발견이 잇따랐다.

카라한테페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3차원 신화 형상의 ‘동물 조각 그릇’과 ‘인면 조각 기둥’이 출토되었다.

인류 문명의 기원을 바꾼 세계 최고(最古)의 성소 괴베클리테페에서는 벽 속에 매몰된 인간 형상의 봉헌물이, 사이부르츠 고고학 유적지에서는 입을 꿰맨 듯한 사후 조각상이 발견되어 당시의 신비로운 신앙 체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테페’는 태백과 비슷한 발음, 같은 의미이다. 신성한 산 또는 언덕이다. 한국과 대륙내 한국의 옛 영토, 튀르키예, 멕시코 등지에서 비슷한 발음, 같은 뜻으로 태배, 태백을 쓰고 있다.

기원전 2,500년경 제작된 트로이 유적의 황금 브로치

▶트로이의 황금 브로치와 해저의 오스만 난파선

트로이 유적에서는 기원전 2500년경 제작된 황금 브로치와 희귀 옥이 발견되었다. 이 브로치는 전 세계에 단 3점뿐이다.

희귀 유물 중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 지난 100년 사이 트로이에서 발견된 가장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물라 다차 해역에서는 17세기 오스만 제국 난파선 ‘크즐란(Kızlan)’의 실체가 드러났다. 튀르키예 영해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난파선인 크즐란에서는 소총과 수류탄, 역대 최대 규모의 담뱃대, 중국산 도자기 등 당대의 역동적인 해상 활동 흔적을 보여주는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다.

오스만 난파선 ‘크즐란(Kızlan)’에서 발견된 유물

▶튀르키예 전역에서 이어진 역사적 발견들

아마스트리스 고대 도시에서는 약 2000년 전의 ‘웃고 있는 메두사’ 조각이 발견되어 화제를 모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에페소스에서는 이집트 신 세라피스(Serapis)가 새겨진 테라코타 향로가 발견되어 고대 지중해 교역 거점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7~8세기경 초기 기독교 의례에 사용된 카라만 고대 도시의 성찬 빵, 우라르투 제국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반 지역의 대규모 항아리 저장 시설, 고대 사회구조 연구의 핵심 지표가 될 4500년 전 쿠타히아의 아이돌(Idol) 등 수많은 가치 있는 유물들이 잇따라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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