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장욱진·베르나르 뷔페 작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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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환 ‘Dialogue’ 300호. [케이옥션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우환부터 쿠사마 야요이까지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2월 경매를 실시한다. 총 83점, 약 92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 시장에서 검증된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 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조망한다. 단기적 유행이나 일시적 관심을 넘어 미술사적 연구와 전시, 꾸준한 시장 수요를 통해 그 가치가 확인돼 온 작품들이 경매에 오른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이우환의 300호, 100호 크기 대작 ‘Dialogue’다. 2007년 제작된 300호 대작은 이우환 작품 중에서도 보기 드문 초대형 사이즈로, 광활한 화면 속에서 최소한의 붓질이 만들어내는 존재의 무게를 극대화한다. 추정가는 13억5000만~24억원이다. 100호 작품 역시 절제된 붓질과 여백의 균형이 빚어내는 미니멀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이우환은 그림과 여백의 관계, 점과 점의 관계, 관객과 작가의 관계, 자연의 돌과 산업 사회의 철의 관계 등을 탐구하며, 점, 선 시리즈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왔다. 다이얼로그 연작은 그 정점에 있는 시리즈로 형태와 색상, 공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시각적 언어의 본질을 탐구한다.
1990년에 제작된 ‘바람과 함께’는 60호 크기로 추정가 3억8000만~8억원에 출품된다. 이 밖에 도자기에 채색한 작업 ‘무제’와 테라코타 작품 ‘무제’(추정가 1000~3000만원) 등은 이우환 작업 세계의 또 다른 면을 드러낸다.
박서보, 윤형근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한국적 서정을 담고 있는 근대 구상 회화들도 대거 출품된다.
서구 인상주의 기법을 한국의 전통 미감으로 담아낸 도상봉의 ‘라일락’은 백자 항아리와 꽃이 어우러진 단정한 화면을 통해 절제된 아름다움의 미학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추정가는 1억8000만~3억5000만원이다.
장욱진의 ‘나무와 새와 모자’는 작은 화면 안에 나무와 새, 가족이라는 핵심 도상을 응축해 담아내며 작가 특유의 순수하고도 균형 잡힌 세계관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추정가는 1억8000만~3억5000만원이다.
김환기의 종이 작품은 한국 추상 미술의 조형적 실험을 응축한 결과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거장의 사유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중섭의 ‘아이들’은 은지라는 독창적 매체를 통해 작가의 치열한 삶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 한국 근대 미술사에서 상징성을 지닌 작품이다. 천경자의 ‘여인’ 역시 독창적 서사가 담긴 작품으로 이번 경매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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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사마 야요이 ‘Pumpkin’. [케이옥션] |
검증된 가치에 대한 수요에 발맞춰 세계 미술 시장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쿠사마 야요이의 1991년작 ‘Pumpkin’은 작가를 상징하는 대표적 모티프가 집약된 작품이다. 반복되는 점과 선으로 구성된 호박 이미지는 집착과 치유, 무한 증식의 개념을 담고 있으며, 쿠사마의 세계관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적 도상이다. 글로벌 컬렉터들 사이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요를 형성해 온 Pumpkin 연작 중 하나인 이번 작품의 추정가는 7억4000만~9억원이다.
베르나르 뷔페의 1977년작 ‘Nature morte au Saint-Pierre’는 특유의 날카로운 선묘와 긴장감 있는 구성이 인상적인 정물화다. 뷔페는 전후 프랑스 화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작가로, 단호하고 건조한 필선과 어두운 색조를 사용해 인간 존재의 고독과 긴장을 표현해 왔다. 이 작품 역시 대상의 형태를 단순화하면서도 강한 윤곽선으로 구조를 강조하여 뷔페 특유의 표현주의적 언어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추정가는 4억~7억원이다.
나라 요시토모의 ‘Untitled’는 작가의 친밀하고 직관적인 드로잉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나라의 종이 작업은 대형 회화와는 또 다른 밀도를 지니며, 작가의 감정과 서사가 응축된 형태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컬렉터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추정가는 2억3000만~4억원이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27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경매는 서면이나 현장, 전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