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나자마자 꽃·선물”…최가온 챙긴 ‘키다리 아저씨’ 신동빈 회장의 축하[2026 동계올림픽]

학창 시절 스키 선수 출신…설상 종목에 각별한 애정
협회장 시절부터 300억원 투자·전지훈련 지원 지속
재활 치료비 전액 지원까지 “힘든 시기 버팀목”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이 16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낸 스노보드 선수 최가온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축하 선물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가온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신 회장이 보낸 화환과 선물 사진을 공개했으며 화환에는 ‘축하드립니다,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번 금메달로 신 회장의 오랜 설상 종목 후원도 재조명되고 있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였던 신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을 맡아 한국 설상 종목 기반 구축에 힘썼고, 이후에도 롯데그룹이 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롯데는 2022년 롯데 스키앤스노보드팀을 창단하는 등 지금까지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회장의 지원은 최가온이 선수 생명의 위기를 겪었던 시기에 집중됐다. 최가온은 2024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도중 허리 부상을 입어 척추 골절 진단을 받았고 당시 신 회장은 수술과 치료에 필요한 비용 약 7000만원을 전액 지원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이 16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신 회장은 “황금 시간을 놓치면 안 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붙일 것을 당부하고 선수에게는 치료에만 전념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을 극복한 최가온은 2025년 1월 설원에 복귀했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월드 스타’ 클로이 김(미국)을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따돌리는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신 회장은 축하 서신에서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기만 바랐는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비상하는 모습에 큰 울림을 받았다”며 “긴 재활을 이겨내고 새로운 역사를 쓴 선수가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최가온 역시 귀국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응원과 후원을 해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이 설상 종목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배경에는 자기 선수 경험이 있다. 그는 6세 때 처음 스키를 시작해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시절 학교와 현 대표 선수로 활약했으며 알파인 스키를 특히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가온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

시속 100㎞ 이상으로 하강하며 순간 판단을 반복해야 하는 경기 특성이 최고경영자의 결단과 닮았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이다. 노무라증권 런던지사 근무 시절에도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스키를 즐겼고 “경영을 맡지 않았다면 스키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장 재임 당시에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강원 정선 알파인 경기장을 수시로 방문해 상태를 점검했고 대표팀 전지훈련 현장을 직접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협회장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일본 아라이 리조트를 국가대표 전지훈련 장소로 무상 제공하고 장비·의무·체력 지원 인력을 파견하는 등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롯데는 장비 전문가·코치·의무 인력 등을 포함한 지원단을 보내 선수들의 훈련과 컨디션 관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스키팀 관계자는 “신 회장은 눈의 질과 장비 세팅까지 직접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이 높다”며 “장비 하나가 기록을 좌우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 총수의 후원이 한국 설상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면서 이번 최가온의 우승은 선수 개인의 성취를 넘어 장기간 투자와 지원의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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