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인수전 다시 혼전…파라마운트에 일주일 재협상 시간

워너, 인수 협상 재개 공식화…넷플릭스 “우리 안이 더 우월”
파라마운트, 위약금 대납·현금 지급 등 파격 조건 제시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글로벌 콘텐츠·미디어 업계의 초대형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아온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때 넷플릭스로 기울었던 거래 구도가 파라마운트의 재도전으로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17일 현지시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의 인수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협상이 중단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다만 협상 기한은 일주일로 제한됐으며, 파라마운트는 23일까지 최종 인수안을 제시해야 한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최고경영자와 새뮤얼 디피아자 주니어 이사회 의장은 파라마운트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파라마운트가 실행 가능하고 구속력 있는,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제안을 할 수 있는지 신속히 판단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는 회사 전체를 108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절하고, 넷플릭스에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사업 부문을 830억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워너브러더스는 주주 가치 측면에서 넷플릭스의 제안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계약 체결 이후 미 규제 당국에 인수 신고서를 제출하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는 적대적 M&A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인수 의지를 접지 않았고, 그 사이 제안 조건을 두 차례 수정하며 워너브러더스 이사회의 우려를 해소하려 해왔다.

현재까지 파라마운트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가격은 주당 30달러다. 다만 워너브러더스는 최근 파라마운트 고위 관계자가 이사회에 구두로 주당 31달러를 지급할 의사가 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파라마운트는 최신 제안에서 워너브러더스가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발생하는 28억달러 규모의 위약금을 대신 부담하고, 부채 비용을 보증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았다. 거래 종결이 지연될 경우 2027년부터 분기마다 약 6억5000만달러를 워너브러더스 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넷플릭스와의 계약상 워너브러더스는 경쟁사의 제안이 ‘합리적으로 우월한 제안’에 해당할 경우에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아직 이 기준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7일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의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이사회가 시한 없는 협상 권리를 스스로 제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럼에도 선의를 갖고 건설적인 논의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거래가 가치와 확실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파라마운트의 행보로 워너브러더스 주주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혼란이 이어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넷플릭스 역시 입찰가를 상향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어, 인수전은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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